또또 퇴학을당하다
전차가 멈춰섰다. 엄마는 또또의 손을 꼭잡고 개찰구로 향했다.
지금까지전차를타본적이없는 또또는 자기손에 쥐어져 있는 차표를 아저씨에게
주는것이 웬지 아까웠다. "아저씨, 이 표 제가 가지면 않되요? "
또또는 개찰구에서 정신없이 표를 받고 있는 아저씨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않 되고말고요"
아저씨는 또또의 손에서 차표를 덥석 빼았으며 말했다.
개찰구 상자에는 차표가 가득 쌓여 있었다. 눈이 동그래진 또또는 상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와 이거 전부 아저씨 거예요?"
"아니 아저씨 것은 아니야."
아저씨는 계속 밀려들어오는 사람들의 표를 받으며 대답했다.
"그렇구나!"
또또는 상자를 들여다보며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저도 어른이 되면 아저씨처럼 차표받는 사람이 되겠어요."
그제야 아저씨는 또또를 힐끔 쳐다보았다. 아저씨의 입가에는 빙그레
웃음이 담겨 있었다
오,그래? 우리아들도 역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던데 ......, 같이하면 참 좋겠구나 ."
또또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서 아저씨를 살폈다. 뚱뚱하고 안경을낀 아저씨는
좋은 사람처렴보였다.
"으음........"
또도는 손을 허리에 대고 뽐내듯 말했다.
"아저씨 아들하고 같이 일하는 것도 좋겠지만, 생각을 좀 해봐야 겠어요. 난 지금 무척 바쁘거는요. 새로운 학교에 가는 길이에요,"
또도는 그제야 생각났다는듯 두리번 거리며 엄마를 찾았다.
엄마는 저만치서 또또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또는 엄마에게 달려가면서
소리쳤다.
"엄마 나 이다음에 크면 저 아저씨처럼 표 받는 사람이 될 거예요."
"그래? 하지만 또또야, 그럼 스파이가 되겠다는 것은 어떡하니?"
엄마는 별로 놀라지도 않고 말했다. 또또는 엄마손을 잠고 걸으며 생각했다.
'참, 어제까지는 꼭 스파이가 되고 싶었는데. 하지만 차표를 상자 안에
가득 쌓아두는 사람이 되는것도 아주 괜찮을것 같애.'
"아, 맞아!"
또도는 순간 기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그럼 엄마, 진짜는 스파이면서, 차표받는 사람으로 일하면 어때요?"
엄마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사실엄마는 지금 마음이 매우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