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고....
나는 이 책을 예전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래서 책방에
가서 한 번 둘러보니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라는 책이 보였다.
이 책의 표지를 보니 솔직히 좀 따분해 보였다. 책에 그림도 없고 글
자만 있는 책이라서
그런지 읽기도 싫었다. 하지만 어차피 읽어야 할 책인 만큼 빨리 시작
하면 빨리 끝난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글은 브라질의 작가 바스콘셀로스가 지은 글이다. 바스콘셀로스의
아버지는 포르투갈 사
람이고 어머니는 인디언이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배경
으로 해서 이 글을 썼
다. 이 책은 브라질의 초등학교 강독시간 교재로도 사용되어 브라질의
전국민을 감동시켰던
이야기이다. 난 다시 한번 책표지를 보면서 저런 책이 과연 재미있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
다. 하지만 이 책을 계속 읽어보니 너무 감동적이었다. 난 이 책을 읽
으면서 가장 많은 눈물
을 흘렸다.
이 책의 주인공 제제는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처럼 온갖 말썽을 부리
며 당돌하고도 이상한
질문을 한다. 하지만 제제는 여느 아이들보다 생각이 아주 깊다. 난
이런 제제를 보면서 제
제는 정말로 순수하고 귀여운 악동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크리스마스날, 크리스마스 선물을 얻지 못한 제제는 아기 예수는
부자들만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가난한 아버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제제는 구두
닦이를 해서 번 돈으로 아빠에게 선물을 해서 위로를 해드린다. 난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정
말로 가슴이 뜨끔했다. 제제보다 나이가 많은 난 가끔씩 부모님 생신
을 까먹기도 하고 선물
도 많이 사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가 어린 제제
는 구두닦이를 하면서
도 아빠의 선물을 사드리고, 선물을 받고 좋아해야 할 나이인데도 불
구하고 집안 사정을 이
해하니 말이다. 이제 나도 제제처럼 너무 부모님 속을 썩이지 말고 부
모님을 이해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아버지께 선물을 사드리기도 하는 착한 제제는 정작 가족들에
게는 구박을 받고 언제
나 매를 맞는다. 물론 제제가 정말로 잘못한 일이 있어서 맞는 일이
많긴 하지만 그런 일들
은 그 또래아이들이 저지를 수 있는 사소한 실수나 장난에 불과한 것
이었다. 내가 정말로
흥분한 일은 제제는 아무 뜻도 모르고 그냥 주워 들은 노래를 흥얼거
리고 있는데 제제의 아
빠는 다짜고짜 아이를 가죽벨트로 때렸던 일이다. 설사 아이가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변
명이라도 듣고 혼을 내야 할 것 아닌가? 그 밖에도 제제는 항상 매를
맞으며 누명을 쓰며
항상 구박받는다. 이런 일들을 제제가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제제의
마음속에 있는 새와
제제의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 그리고 제제의 진정한 아빠이자 친
구인 뽀르뚜까 때문이
다.
제제의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는 제제의 집에 있는 나무이다. 이 나
무와 제제는 서로 말
도 하며 서로를 솔직히 털어놓는다. 생각해 보면 제제와 나무가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솔직함인 것 같았다. 서로를 신뢰하는 솔직함 말이다. 나
도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 아니, 그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아이들에게
솔직한 친구가 되어
주고 싶다. 만약 서로가 솔직하고 신뢰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면 정말
평화로운 사회가 만
들어질텐데 말이다. 이제는 나부터 솔직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