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잠언서'
나는 이 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이 글이 그냥 작가의 상상에 의한 평범한 동화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지금까지의 나의 생각은 달라지게 되었다.. 이 책이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별나라에서 온 어린왕자의 말과 행동을 빌려서 어른들의 잘못된 관행, 비뚤어진 삶의 태도를 비꼬아 풍자해 반성케끔하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삶의 잠언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레이터인 '나'는 단독 비행도중 기관 고장으로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주 작은 별에서 지구를 찾아왔다는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된다. 둘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게 되고 어린 왕자가 양을 한 마리 그려 달라고 하는데 많은 양을 그려도 어린 왕자는 다시 그려달라고만 한다. 결국엔 너무 짜증이 나서 상자 하나를 그려 주며
'니가 원하는 양은 이 안에 있어.'
라고 말했을 때 나 같았으면 성의없는 태도에 화가 났을 것이다. 그런데 어린 왕자는 오히려 기뻐하였다. 그 모습이 약간 엉뚱하기도 하였지만 뛰어난 상상력과 틀에 박히지 않은 순수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요즘의 어른들은 어떤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어른들께 새로 사귄 칮구 이야기를 하면 그분들은
\"나이가 몇이냐? 형제가 몇이냐? 그 애 아버지의 직업이 무엇이냐?\"
따위의 판에 박힌 질문만을 던지며 어떤 집안인가를 알려고 하신다. 그런 질문들이 순수한 정서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무척 이상하고 난처할 것이다. 사람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인 것, 그 자신의 고유성이 가장 중요한 것일텐데 때묻은 상식을 가진 어른들 때문에 어린이들의 맑고 깨끗한 마음씨가 점점 오염되는 것 같아 무척 걱정이다. 어른들의 모습은 어린 왕자가 마치 혹성에서 만난 권위만 쫓는 왕, 허영쟁이 술고래, 숫자만 좋아하는 상인 등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진정한 용기와 우정, 그리고 어린 왕자의 때묻지 않은 모습에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나의 이런 부끄러움을 극에 달하게 해준 대목이 있따.
\"누가 수백 만개 수천 만개 별중에 하나밖에 없는 꽃을 사랑하고 있으면 별들만 쳐다봐도 행복스러운 거야, 속으로 '저기 어디고 내 꽃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렇지만 양이 그 꽃을 먹어봐. 이건 그에게는 별들이 모두 갑자기 빛을 잃은 거나 마찬가지야.\"
이 대목은 내가 감명을 받은 대목이기도 하다. 어린 왕자가 한 이 말에서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장미 한 포기에 불과한 것이라할 지라도 그 꽃을 자신이 손수 가꾸고 보살폈다면 그것은 화원에 풍성하게 펴 있는 장미가 비록 탐스럽다 하여도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그리고 여태껏 내가 정성과 사랑이라는 중요한 것을 잊고 크고 좋은 것만 쫓아다닌 것은 아닌가 하고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작은 것의 가치, 순수함의 빛남등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 아름다운 동화는 현대의 물질 만능주의, 권위주의, 영악스런 세테, 허풍 등 어른들이 이루어 놓은 가치 질서에 대해 화살을 던진 동화로 언제까지나 내 가슴속에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