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스승 이황
퇴계 이황은 우리 나라가 낳은 위대한 학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이룩한 학문은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니, 그 업적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황의 일생은 한 마디로 영원한 스승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어린 나이에 벌써 어머니의 농사 일을 도울 만큼 마음씨가 고왔다. 그리고 홀어머니와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공부에 힘썼다. 이황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도 남달랐다. 물목에 가까운 자기 논을 밭으로 만들면서까지 이웃 논에 물을 대 주기도 하였다. 또한 이황은 제자들의 인격을 존중하여 함부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의견을 달리해도 지적하거나 나무라지 않고 뒤에 가서 부드럽게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하인들에게도 법도 있게 대했다고 하니 이런 점에서도 그의 높은 인격을 엿볼 수 있다. 위인전을 자주 읽다 보니 위인들은 모두 정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황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인이 남의 밭에서 몰래 콩을 따다 지은 밥을 그는 끝내 먹지 않았다. 뇌물을 가지고 온 사람을 혼내어 쫓아 보냈고 임금에게 언제나 바른말을 해서 벼슬을 잃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황은 그것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벼슬을 잃은 후에는 고향에 내려가 서당을 짓고 학문 연구와 제자 기르기에 더욱 힘썼다.
이황은 평소에 배움과 실천은 한결같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사람이 아무리 많이 배워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이황의 그 말은 내 가슴을 따끔하게 했다. 나는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결점이 있기 때문이다. 나라에서 내린 높은 벼슬도 마다하고 오로지 학문을 벗삼아 욕심 없이 살다 간 퇴계 이황 백성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옳지 못한 일은 절대 용납하지 않던 그의 곧은 성품은 내게 큰 교훈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