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교님을 마음 속으로 모시게 된 것은, 몇 달 전에 <레미제라블>을 읽고 난 후부터였어요.
저는 주교님의 인자한 사랑의 마음에 감동되어, 요즈음도 쟝발쟝의 일생을 살피고 있어요. 사람이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큰 죄인지를 비로소 알았어요. 19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나온 그를 모든 사람이 미워했지만, 주교님만은 사랑으로 그를 이끌어 주셨어요. 주교님! 주교님이 돌아가신 후, 쟝발쟝이 어떻게 생을 마쳤는지 모르실 테죠?
쟝발쟝은 항상 침실 머리맡에 주교님의 사랑의 말씀이 빛나는 은촛대를 놓고, 훌륭한 일들을 했어요. 두터운 덕망을 한 몸에 지녀 시장이 된 그는,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몸을 바쳤어요.
쟝발쟝이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주교님의 사랑의 손길 때문이었어요. 그렇지만 쟝발쟝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뒤를 캐려는 자베르 경위가 있었어요. 저는 미워 견딜 수가 없었어요.
자기는 의무를 충실히 수행한다고 했지만, 죄를 뉘우치고 새사람이 된 분을 다시 법의 사슬로 묶어 버리려는 마음씨를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아마 자베르 경위도 주교님을 한번 뵈었다면 그러지는 않았을 거여요. 결국 쟝발쟝은 다시 감옥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위험한 처지에 놓인 선원을 구해주고 탈옥을 했어요. 탈옥한 것은 나쁘지만 불쌍하게 생활하는 코제트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쟝발쟝이 빵 한조각을 훔쳤을 때보다도 더 동정이 갔어요.
정말 쟝발쟝은 마음이 착한 분이어요. 사람은 본래 착하고 고운 마음씨를 지녔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쟝발쟝은 코제트와 함께 조용히 숨어살았지만, 자베르 경위가 거머리처럼 늘어붙었어요. 인정머리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싸늘한 자베르 경위 같은 사람만이 살고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살벌할까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쳐요.
그러나 결국 자베르도 프랑스 내란 때 쟝발쟝의 사랑에 감동되어,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자살했어요. 사람의 사랑은 바위로 녹일 수 있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나 봐요. 사람들이 사랑으로 아껴 준다면 이 세상은 행복한 낙원이 되겠지요?
코제트는 예쁜 아가씨가 되어, 마뤼스 남작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어요.
주교님! 쟝발쟝은 주교님을 만난 이후, 모든 사람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다가 코제트와 마뤼스 옆에서 눈을 감았었어요.
\"내가 간직하던 은촛대를 너에게 주마. 내게 저것을 주시던 분이 하늘에서 내려다보신다. 세상에는 서로 사랑하는 것밖에 더 높은 것이 없단다.\"
쟝발쟝의 마지막 말이 제 귀에 쟁쟁하게 들리고 있어요. 또 주교님의 미소 띤 모습도 환히 다가오고 있어요.
저에게 빛을 주신 주교님! 쟝발쟝의 마음 속에 주교님이 살아 계시듯, 제 마음 속에도 주교님이 영원히 살아 계실 거여요.
사랑을 베푸신 주교님의 손길은 제 마음을 일생 동안 쓰다듬어 주실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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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이라 편지 형식으로 쓴거예요..
못쓰더라두 봐주심 정말 ㄳ+ㄳ 합니덩..ㅠ,.ㅜ
거럼.. 전.. ## ㅏ ## 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