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주 박사의 \"내 아들아 사랑으로 세계를 품어라\"를 읽고
-주님, 저의 작은사랑으로 저 넓은 세계를 품게 하여 주세요...
이제 몇 주 후면 나는 국제 사랑의 봉사단에 가입, 케냐와 인도로 선교 봉사여행을 떠난다. 떠나기로 결심은 한 터였지만, 처음 나가는 해외 여행인데다가 그것도 아프리카와 인도라는 오지라니... 불안감(不安感)부터 감돌았다.
'괜히 간다고 한 것은 아닐까?'
하는 후회마저 들기도 하였다. 이런 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권과 서류 문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사랑의 봉사단 단장이신 황성주 박사님의 '내 아들아 사랑으로 세계를 품어라'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 오라는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걱정부터 되었다. 당시 교회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로 바빴던 난 무거운 짐이 하나 더 얹혀졌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고, 가기 싫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공부다, 교회 행사다 해서 책읽는 일이 연중행사가 되어 버린 나는
'오랜만에 독서하는 샘 치고 읽어야지...'
하는 생각에 서점에 갔다. 그런데 원 세상에, 동네 서점이란 서점을 다 돌아 다녀도 구할 수가 없었다. 결국 시내 중심가의 커다란 모 서점에서 이 책을 구할 수 있었다. 힘들게 구한 책을 폈다. 순간,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한 기분이 나를 휘감았다…
내가 본 이 책은 나의 지금까지의 신앙생활을 반성케 하였다. 이 책의 저자이신 황성주님은 그야 말로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말하고 싶다. 서울 의대 합격, 보통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정말 하늘의 별따기 일 수 있다. 하지만 박사는 어둠과 죄악, 그리고 가난과 죽음속에서 허덕이는 그 누군가를 구원하고 싶다는 신념 하나로 그 어려운 일에 도전하였다. 또한 그는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항상 주님의 이름으로 달려가는 사람이었다. 그곳이 어떠한 오지일 지라도.. 그곳에서 잠시나마 그들과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하고, 그들의 육적 피고름과 마음의 피고름을 쓰다듬어 주며 예수님이라는 약품으로 그들의 병을 치유하였다.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곳에 오르게 되면 결심했던 것도 놓아 버리기 쉽건만..... 서울 의대에 합격이라면 평생 편한 삶을 보장받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생을 자청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교회가 멀다는 핑계로 몇 년 동안 한번도 전도하지 않은 나의 가슴 한 중심부에 비수를 깊숙히 박아 넣었다. …
내가 생각하기에 황성주 박사님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여 놓으신 인물인 듯 하다. 아니, 그렇다고 확신한다. 확신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그의 어린 시절이었다. 그는 가난한 한 목수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찢어진 가난 때문인가.. 그의 아버지의 성격은 매우 난폭하여 항상 집안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형은 그 고난의 탈출구로 문학을 선택하였고, 박사 자신은 막연한 '도덕적 인간'을 지향하는 불우한 소년이었다고 그는 적고 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그 어린 시절에는 괴로웠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그 순간은 생각하기 싫을 수 있다. 하지만, 그곳에는 주님의 커다란 뜻이 있었다. 그 뜻이란 바로 박사의 어린 시절에 미리 고난을 주어 현재에 불쌍한 사람들을 보았을 때 동정의 마음을 갖고, 자기 일처럼 여기도록 하려는 것이었을 것이다. 확신의 이유 두 번째로, 박사의 많은 스승들과 인간관계이다. 그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 하나 하나에게 도움을 받아 오늘의 황성주 박사가 될 수 있었다. 그 예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희생과 봉사의 삶을 강조하여 목장 주인이 될 소박한 꿈을 가진 박사에게 의사가 되어 남을 돕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광주일고 미술선생님, 은혜로운 설교와 따뜻한 인간미로 차가워 지는 박사의 마음을 녹여주었던 김준곤 목사님, 진정한 영적 거인이었던 빌 브라이트박사님, 의과 대학 교수 시절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픈 박사의 마음을 충족시켜 준 박윤선 목사님, 그리고 사랑의 봉사단원들과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과의 만남들... 이들 모두가 박사의 삶에 계획되어진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된다. 셋째로, 박사에게 주신 많다고 할 수 있는 실패들이다. 그는 13세 때부터 중학교 시험 낙방의 쓰디쓴 고배를 들이켰다. 그리고 서울대 의대에 도전할 당시, 다시 한번 낙방의 상처를 받는다. 이러한 실패들은 어떻게 보면 고난일 수 있지만, 되짚어 생각하면, 박사에게 겸손함과 넓은 마음을 심어주려는 하나님의 은혜가 엿보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가슴이 물결치던 부분은 Y-WAM의 창설자인 로렌 커닝험의 간증이었다. 로렌 커닝험은 35년 전 헌신 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큰 파도와 같은 물결이 전 세계의 대륙을 덮는 환상을 보여 주셨다고 한다. 그것을 통해 그는 주를 믿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일어나서 그 큰 파도와 같이 세계 각국으로 복음을 들고 들어갈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나, 아니 우리 모든 청소년, 더 나아가 모든 크리스쳔들에게는 커다란 믿음의 물결이 되어 온 세상을 덮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깨달았다. 오지에 대한 불안감, 가기 싫다는 생각들은 한낮 마귀의 시험에 불과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주의 손과 발이 되어 사망에 빠져가는 자들을 치유할 것이다. 비록 그 범위가 매우 작을 지라도... 난 침대에 누워 '물이 바다 덮음 같이' 라는 찬양에 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세상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기 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주의 심장 가지고 우리 이제 일어나 주 따르게 하소서
세상 모든 육체가 주의 영광 보도록 우릴 부르시는 하나님
주의 손과 발되어 세상을 치유하며 주 섬기게 하소서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세상 가득 하리라
물이 바다 덮음 같이 물이 바다 덮음 같이 물이 바다 덮음 같이
보리라
그날에 주의 영광 가득한 세상
우리는
듣게되리 온 세상 가득한 승리의 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