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쯤 일이다.
어머니께선 한손엔 괭이부리말 아이들, 또 다른 한손엔 등대지기를
가져오셨다. 그러한 까닭엔 요새 불고있는 책 소개 프로의 바람일테지..
그렇게 처음 접하게 된 베스트셀러였다.
약간의 편견이라고 할까..
잘난 사람들의 편향된 취향, 그런걸 나름대로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가졌다긴 보단 솔직히 흉내내고, 그런게 옳다고 믿고 있었던것 같다.
외국의 누군가의 유명한 저서들.. 혹은 우리나라에 이름꽤나 알려진 상들을
휩쓸어버린 책들만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알게모르게 내 마음속엔 베스트셀러는 찌들대로 찌들은 상업주의에 파묻힌
종이조각에 불과하다는 생각까지도 한것같다.
그랬던 내가 시험기간마저 할애하면서 읽은 책이다.
물론 첫 페이지에선 별 감흥없이 읽기 시작하긴 했지만 말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타이타닉을 보면서 쏟아낸 눈물의 갑절을 흘린것 같다.
절정의 부분에선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면서 눈물을 훔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8년동안 구명도라는 외딴섬에서 혼자 살아가던 재우와, 얼껼에 떠맡게 된 그의 치매걸린 어머니.
그들은 그렇게 시작한다. 형제도 부모도 모두와 절교를 하고 등대속에 있던 재우.
그런 재우에게 무책임하게 어머니를 맡기고 간 형. 그리고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재우의 누나.
결국 어머니는 끝으로 내몰리다 내몰리다 구명도에 오게 된다.
한달을 예정으로 하게 된 재우와 재우 어머니의 삶.
처음엔 재우가 어머니에게 홀대하고 구박하는게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그만크 재우가 받은 상처가 있었으니깐.. 하지만 한달이 넘고.. 거기에 보름이 더해지고..
재우와 어머니의 참 모습들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둘다 조금만 더 진실했으면, 조금만 더 표현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이런 느낌은 재우의 어머니가 죽게된 부분에서 제일 와닿았다.
마지막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등대에서 번개를 맞은 재우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헌신한 부분은
정말 감동스러웠고, 한없이 슬펐다.
이렇듯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건 아닌 것이다.
마지막에 재우만 불구의 몸으로 살아남았을때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사랑은 기적을 부른다고 하질 않는가? 말이다.
간만에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책을 읽게 되서 너무나 좋았던 것 같다.
덕분에 우느라고 머리가 아파지긴 했지만...
등대지기.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 좋은 책인것 같다.
앞으로는 베스트셀러라고 무조건 상업적이다. 라고 배척하지 말고,
진실된 마음으로 써진 책들은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