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다보니, 유난히 눈에 띄었던 책이 있었다.
'해피 버스데이'라는 제목의 책.
나는 그 책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아스카라는 열한살의 생일을 맞은 아이이다.
아스카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부모님의 구박과 오빠의 놀림을 받으며..
아스카의 목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있다. 그것은 부모님이 아스카에게 구박을 줄 때마다 마음의 고통을 신체의 고통으로 덜려는 아스카 자신이 아스카 자신의 몸에 가하는 것이다.
아스카는 자신의 열한번째 생일을 맞았지만 아무도 축하해주는 사람이 없다.
엄마는 통역일 때문에 늦게 오시고 아스카는 오빠와 저녁을 먹어야 한다.
아스카의 오빠는 나오토이다. 나오토는 따뜻히 데워진 인스턴트 카레를 입안에 한숟갈 집어넣으며 아스카에게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엄마가 그러셨어.\"라며 아스카를 놀린다.
아스카는 충격을 받아. 물컵을 집어 나오토에게 물을 뿌리고 제방으로 뛰쳐들어온다. 아스카가 잠에서 뒤척이다 깨어나자, 엄마의 목소리와 오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는 \"아스카, 걔는 정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라며 말한다.
아스카는 슬퍼서 방창문을 열고 장대같이 내리는 빗속에 소리를 친다.
\"엄마, 나빠!\"
하지만 아스카의 목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게 된다.
아스카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방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다음날, 나오토가 학교를 파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스카는 현관에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나오토는 아스카를 툭 쳤다. 아스카는 그 자리에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그때, 아스카의 담임 선생님이신 하시모토 선생님이 집에 오신다.
선생님은 신속히 아스카를 치료해주고, 다시 돌아가신다.
나오토는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말이 갖는 의미를 깨닫고 아스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아스카는 우쓰노미야에 있는 할아버지 댁으로 요양을 간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스카를 따스히 대해준다.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