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를 읽은 지는 벌써 한해가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이렇게 적어보는 이유는,
아직도 그 책 안의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이 너무나 제 기억속에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가시고기를 읽으며 아직도 생생이 기억에 남는 것은
먼저 연어의 이야기 였습니다
연어는 산란시기가 되어 알을 낳으러 강을 거슬러 올라와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할때까지 어미는 다른 고기들에게서
자신의 알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다
죽는 것을 애초에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가시고기에 나오는 아버지와 아들 다움이의 아픈 현실과 너무나 비슷해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위해 기꺼이 눈을 빼 팔아 수술비를 마련하는 것 또한
저에겐 눈시울을 붉히게한 내용 중 한부분 이었습니다
어쩌면 아들 다움이가 어렸던 것이 저는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다움이가 철이 들고 많은 것을 알고 있을때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눈을 팔아 돈을 마련 하는 것을 알았다면
몸도 아프고 지쳐버렸는데 마음까지 지쳐버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뿐이고 ..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아빠 뿐입니다 .. '
라는 것입니다
정말 부러울수 밖에 없는 부자지간 입니다
저와 아버지의 관계를 생각하자면 한 없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가시고기의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기댈 사람이
아버지는 아들만을 바라보아야 했고
아들은 아버지에게만 기댈 수 있었던 생활환경 때문이었습니다
가시고기를 읽으며 전 가끔 눈시울을 붉히긴 했지만,
눈물을 흘릴 만큼 감동적이진 못했습니다
이 시대 인간들이 감정이 매말라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읽으며 저절로 눈물이 흐르는 글을 요즘들어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가시고기를 읽으면서 느낀 아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