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책을 읽으며 눈시울을 붉힌적이 그다지 많지가 않다.
워낙 감정을 표현할줄 모르는 나인지라 그런지..
모처럼 대여점에서 빌려온 책 \"등대지기\"
처음엔 그저 그랬는데 책장이 넘어갈수록 눈시울이 자꾸만 붉어져갔다.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가시고기\"로 잘 알려진 조창인 님의 소설인데
난 조창인님의 책을 참 좋아한다.
몇권 읽어보진 않았지만..;
\"가시고기\"는 부성애를 나타냈다면 \"등대지기\"는 모성애를 나타냈다고 해야할까..
두 책은 약간 비슷한점도 없지 않아 있는듯 했지만..;
나는 책 읽으면서 그 책속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는걸 참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은 별로 그렇게 하질 않았다.
그 이유는 따로 상상하지 않아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그런 그림들이기에..
등대지기처럼은 아니지만 등대를 많이 보아왔고 그 외로움도 충분히 알고 있고
그들의 벗인 갈매기들도 너무 많이 보았기에.. 내겐 너무나 당연한 그런 그림들이기에 책 읽는 내내 상상따윈 하지 않았다.
치매에 걸려 자기 자신을 모두 잊어버리고 자신 스스로를 억제 하지 못하더라도 엄마는 역시 엄마였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아들을 살리려는 어머니..
만약.. 내가 그 어머니였더라도 그렇게 할수 있었을까..
조금 의심이 든다..
책장을 다 넘긴후에 뭔지 모를 아픔이 가슴을 파고든다.
연민이랄까..
그 연민이 누구에대한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런 감정들이 자꾸 올라온다..
그 책을 만들어낸 조창인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고
다시한번 등대지기를 가슴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