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허접한..글운수 좋은날
얼다가 만 비가 내리는날이다. 안에서는 인력거꾼을 하는 김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 온 운수좋은 날이었다.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리고 삼십전을 받았고 교원인처럼 생긴 양복신사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고 오십전을 받았다. 김첨지는 거의 눈물을 흘릴정도로 기뻐했다.
더구나 이 팔십전으로 열흘전에 조밥을 먹다 체한 아내에세 설렁탕 한그릇도 사다줄수 있었고 아내 곁에서 배고파 보채는 개똥이에게 죽을 사줄수도있었기 떄문이다.
학교에서 돌아 나올떄 한 학생이 남대문까지 얼마냐고 물었다. 김첨지는 그날 아침 헬쓱한 얼굴로 나가지 말라고 애원하던 아내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는 일원 오십전을 달라고했다.
정거장까지 가는길에 김첨지의 머리에는 온통 아내와 자식생각만 했다. 그는 정거장까지만 갔다가 설렁탕과 죽을사고 바로 집에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빨리했다.
정거장까지 끌어다 주고 일원오십전을 손에 쥐고 부자가 된 듯이 기뻤다. 집에 다와서 설렁탕을 사러 가는데 술집에서 그의 친구가 나왔다 김첨지는 집에가는것도 잊은채 친구와 먹기 시작했다.
김첨지는 한잔 두잔 먹더니 곱빼기로 시키고 안주도 계속 먹었다. 친구는 너무 많이 먹었다고 주의를 줬지만 김천지는 오늘은 운수좋은 날이라며 삼십원을 벌었다며 돈을 자랑했다.
그는 오늘 있었던일들을 친구에게 얘기했다 정거장에 태워준일 정거장에서본 깍쟁이 아씨얘기등을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갑자기 김첨지가 울기 시작했다. 그는 친구에게 우리 마누라가 죽어다며 소리를내며 울었다. 친구는 술김에 주정인줄알고 장난치지 말라며 어서 집으로 가자고했다. 그러자 김첨지는 다시 웃으며 속았다며 좋다고 주정을 부렸다. 친구는 자기도 아주머니가 앓는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어여 집으로 가보라고했다. 기어이 김첨지는 1원치 곱빼기를 더마시고는 설렁탕을 흔들며 집으로 갔다.
집은 너무 조용했다. 기침소리도 들리지않았다. 개똥이가 나오지도않는 젖을 빠는 소리만 들리울 뿐이다. 김첨지는 아내가 나오지않자 욕을 하며 방문을 열었다. 방안에서는 병든사람의 냄새, 기저귀에서 나는 똥오줌 냄새, 케케한 옷내등 잡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설렁탕을 방구석에 던져두고 김첨지는 누운 이의 다리를 걷어찼다. 그러나 발길에 채이는건 사람의 살이 아닌 나무를 걷어차는 느낌이었다. 이떄 개똥이가 울기시작했다. 김첨지는 아내의 머리를 잡고 흔들며 남편이왔는데 일어나지도 않는다며 욕을 했지만 아내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설렁탕을 사줬는데 먹지도못해..괴상하게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하며 죽은이의 얼굴에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이책을 읽으면서 첫부분부터 왠지 아내는 죽을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행운이오면 불행이따라 온다는말을 이책을 읽으면서 한번더 느꼈다.또 김첨지가 술을 먹으면서 아내가 죽었다는 부분을 읽을때는 말이 씨가 된다는걸..느꼈다. 처음에는 김첨지가 아내에게 잘 대해지못해서 벌을받을거라고 생각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