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 갔더니 마땅히 읽을 책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 읽기 쉽게 생긴 책을 하나 발견했다.
그 책 제목은 '창가의 토토'
딱 보기에 동화같은 소설일 거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래서 술술 잘 읽힐 것 같아서 뽑아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난 이 책을 하루만에 다 읽었다.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전후 인 것 같다. 작자는 일본인..
토토는 워낙 말썽꾸러기라 겨우 1학년에 전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도모에 학원' 으로 전학을 가게 된다.
도모에 학원의 교장 선생님은 어쩌고 소사쿠.
토토는 교장 선생님을 보고 자신을 인격체로 대해주는 것을 보고 감동하고 반해버린다.
전교생은 50명으로 다른 학교와는 수업방식이 다를뿐 더러 우선은 교실먼저 다르다.
사실 도모에 학원은 쓰지 않는 전철을 6대 모아놓고 책상과 걸상을 들여놓기만 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호기심 강한 토토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점심으로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것'도 먹고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그런데 여기서 이제 전쟁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토토는 도모에 학원 대표로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군인 아저씨들 문병을 가서 도모에 학원에서만 부르는 '꼭꼭 씹어요' 노래를 부른다.
다른 학교 학생들은 웃었지만 한 군인 아저씨는 만감이 교차했는지 울면서 토토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어느날 갑자기 토토의 절친한 친구이며 소아마비였던 친구가 죽고만다.
또 토토의 또 하나의 절친한 친구 강아지 리키마저 사라진다.
토토는 슬픔에 젖는다.
점점 전쟁의 조짐이 보이더니 결국은 도모에 학원에 폭탄이 떨어져 불바다가 되버린다.
그 때부터 피난민들이 속출한다.
여기 쯤해서 '창가의 토토' 의 얘기는 끝난다.
나는 이게 전혀 재미있다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끝이 허무했고....또 너무 쉽게 읽은 바람에 하루만에 다 읽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
난 아쉬워서 작가 후기편을 읽었다.
알고 봤더니 이 '창가의 토토'라는 작품은 지은이의 실화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사귀었던 친구들의 지금 소식들...등을 적었다.
난 이 작품을 소설이라고 말을 해야할지 수필이라고 말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런다음 난 이 책을 덮었다.
별내용은 없었지만 분명히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이 있었다.
교훈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어떤 어린아이의 동심이 느껴지는 것도 같았고 내 어릴적 모습도 떠오르고....아무튼 만감이 교차했다.
아무튼 이 작가가 현존하고 있다니 신기하기도 했고 왠지 한켠에 적혀있는 메일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