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자 독서의 계절이라 흔히들 말한다. 그렇다. 서늘한 날씨에 가을은 정말 독서를 하기에 가장 알맞은 시기이다. 우리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평소에 그 민주주의는 어느 나라부터 시작되었는지 참 궁금하였다. 그러다가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의 영국편의 책을 책꽂이로부터 꺼내보았다. 영국은 아일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영국의 한 나라이지만 서로 다른 나라로 나뉘어 있다. 영국의 첫 번째 사람인 이베리아인은 켈트족으로부터 산과 바위투성인 북쪽으로 쫒겨 스코틀랜드라는 나라를 세우고, 켈트족은 영국이라는 나라가 된다. 그런데 그전에 켈트족의 땅은 로마의 지배를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로마가 망하여 홀몸이 된 켈트족인데, 스코트 족이 쳐들어왔을 때의 그 기분은 어떠할까? 자기를 지켜줄 군대도 없으니 참으로 안절부절못할 일이 아니겠는가? 참으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격일 것이다.
또한 색슨족에게 도움을 청하였을때 야만인이라고 소문난 색슨족은 선뜻 도와주겠다고 하였으나 역시 영국의 기름진 땅이 탐이나 그만 배신을 하고 만다. 어휴.. 어쩌면 그리도 약속을 마음대로 어길 수가 있을까? 나는 문득 약속을 어기는 것만큼 신임을 배신하는 것은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도, 이제부터라도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키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색슨족에게 또 한번 발등을 찍힌 격이 될 것이다.
여러 시간과 해가 지나고 엘리자베스 여왕, 빅토리아 여왕 등의 훌륭한 인물들이 나올 때는 영국은 최강의 해군 에스파냐도 꺽고 나라 일이 잘 되면서 강대국이 되었으나 여기서 참 의아한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이긴 영국인데, 왜 요즘의 영국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냐는 것이다. 책에서는 세계대전에서 이겨서 거만해져서라고는 하지만 나는 책과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 거만해졌더라도 수출, 수입은 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니 그것하고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 반대로 내 생각은 식민지를 많이 갖고있던 강대국 영국은 전쟁에는 힘이 강할지 몰라도 경제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한발 늦어져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나는 '먼나라 이웃나라 -영국편-'을 읽고 나서 영국은 결코 무시해서도, 또 과대평가 해서도 아니되는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 많은 나라의 침략을 받으면서도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던 영국! 나는 그 영국의 얼을 무척이나 본받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