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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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소녈 처음 본 것은 개울가였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잠그고 물장난을 했다. 벌써 며칠 때 물장난이었다. 어제까진 개울 기슭에 앉아 하더니 이젠 징검다리 한 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었다. 건너가려 했지만 소녀는 비켜주지 않았다.
다음날, 또 소녀를 보았다. 이날은 세수를 하고 있었다. 한참 세수를 하다 물을 자꾸 움켜쥔다. 그러다 물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 낸다. 하얀 조약돌을. 그리고는 일어나 소년을 향해 휙 던졌다. 바보! 라고 외치며...
소녀는 단발 머리를 나풀거리며 달렸다. 그리고 갈꽃을 한옴큼 쥐었다. 마치 갈꽃이 들길을 가는 것 같았다.
소년은 그 소녀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서 있다가 소녀가 던진 조약돌을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다음날은 조금 더 늦게 개울가에 나왔다. 소녀가 없었다. 다행이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 한구석엔 허전함이 있었다.
소녀가 앉았던 징검다리 가운데에 앉아 손을 담가보고 물을 움켜도 보았다.
그러다 깜짝 놀라 일어났다. 소녀가 건너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숨어서 자기가 하는 걸 엿보았구나 하며 막 달렸다. 그러다 넘어져 디딤돌을 헛짚어 넘어졌다. 그래도 계속 달렸다. 그 순간 입 안으로 찝찔한 액체가 들어왔다. 코피였다. 소년은 코피를 한손으로 닦으며 계속 달렸다.
토요일이었다. 또 소녀가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소녀가 조개를 집으며 이름을 물었다.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돌아서서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소녀가 물어본다. 벌 끝을 가르키며 저 산 너머에 가본 적이 있냐며. 소년은 없다고 하며 보기보다 멀다 했다. 하지만 소녀는 멀면 얼마나 멀겠느냐며 같이 가자고 했다.
논 사잇길로 들어서자 허수아비가 서있었다. 소녀는 허수아비 줄을 잡고 흔들어댔다. 예쁜 보조개가 얼굴에 패었다.
논이 끝난 곳에 도랑이 있어 소녀가 먼저 뛰어 건넜다. 소녀가 원두막을 가리키며 무엇이냐고 묻는다. 소년은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소년은 무밭으로 들어가 무를 두개 뽑아왔다. 그리고 잘근잘근 베어 먹는다. 하지만 집어던지고 만다.
산이 가까워졌다. 소녀는 꽃을 꺾어 한아름 품에 안았다. 소년이 그걸 보고 더 많이 꺾거 소녀에게 준다.
산마루께로 올라가자 어떤 쫓이 보였다. 소녀는 등꽃같다며 서울에 자기 학교 큰 등나무가 있는데 거기서 동무들과 놀던 생각이 난다그랬다. 그리고는 꽃송이가 달린 줄기를 잡고 끊기 시작했다. 그러나 좀처럼 끊어지지 않아 미끄러지고 말았다. 소년이 놀라 달려가 소녀의 손을 잡에 이끌어 올리며, 자기가 꺾어줄것을 잘못했다고 뉘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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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