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길...
이 책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따뜻한 책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온기가 없는 종이 뭉치라고 불러도 할 말은 없겠지만 나에게는 창밖에 내리고 있는 비의 서늘함을 씻겨줄 만큼 따뜻한 책이었다. 이 책은 정말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 또 빛이 될 순 없지만 더 짙은 어둠이 되어 다른 이들을 빛내준 사람들의 이야기, 부족함 때문에 오히려 넉넉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작가의 에필로그가 딱 맞아 떨어지는 책이었다.
난 연탄길에 나온 한 문장, 한 문장을 좋아한다. 아니, 단어들 모두를 좋아한다. 이
게 정말 현실에서 쓰이는 말일까?
예를 들어 첫 페이지를 넘기면 연탄이 하나 그려져 있고 그 옆에 이렇게 써있다. '
나를 전부라도 태워, 님의 시린 손 녹여 줄 따스한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님께서 걸어가실 가파른 길 위에 누워 눈보다 더 하얀 사
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게 얼마나 헌신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인가....... 정말 감동
적이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누군가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준다는
것.. 그것은 헌신이라는 이름의 아픔이 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아무나가 경험하지
못할 커다란 부러움이 될 수도 있다. 꼭 언젠가는 그리 되리라, 그렇게 해봐야지.
나는 언제나 미래형이었다. 하지만 이책을 읽은 후 사람에게는 미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현재에 부족한 것이 미래에 간다고
채워질 것인가? 그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에 불만을 하며 불만족스럽게 생각
하고 사는 사람이라면 몇십년이 흐른다고 해도 똑같이 불만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하루 하루에 감사하자. 그리고 그 날, 당장의 하루를 위해 혼신을 다해라. 주위를
둘러보며 진실된 눈물을 흘리고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온몸으로 느껴라. 이것이 바
로 연탄길이란 책이 마지막에 내게 안겨준 감동이다.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현실은 가난 하지만 마음만은 부자인 사람들. 그들
이 있는 한 적어도 우리 사회가 뉴스에서 나쁜 소리들을 떠드는 것만큼 어둡고 짜
증나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 작은 빛을 향해 그것을 위해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사랑이 불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