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별것 아닌 책인 줄 알고 읽어보았다. 친구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하지만 별로 재미없는 줄 알고 읽은 나도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런 삼룡이를 말이다.
그런데 삼룡이의 깊은 주인에 대한 효심을 보고 나는 이 책을 보고 글을 잘도 썼다라고 생각한다. 오직 주인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생을 바친 삼룡이다. 말을 못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구박받고 왕따를 당한 삼룡이, 그러나 이런 삼룡이게도 하늘의 신이 있었다. 주인아씨라는 여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룡이의 일생이 바뀌었다.
그는 작고 아늑한 마을에서 오생원이라는 집에서 하인 일을 하고 있었다. 오생원은 몸도 편치 않은 삼룡이에게 잘해 주었다. 오생원이라는 사람은 남을 위해 봉사도 잘하고 장애인에게도 잘해주니 존경할 만하다. 그러나 오생원 아들에게 구박을 받아도 그는 꿋꿋이 일어섰다. 아무리 하인 노릇을 한다고 해도 나이 어린아이한테 구박을 받아야 하다니... 참 불쌍하다. 오직 존경하는 오생원의 아들이라서, 귀여워서, 아무리 인내심 좋은 삼룡이라도 화는 나겠다. 처음에는 이런 고생을 당하지만 그가 23살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인생이 바뀌었다.
그가 23살이 되던 해이다. 오생원 아들이 결혼한 부인이 그를 변하게 했다. 사랑을 몰랐던 삼룡이는 점차 사랑을 알게 된다. 부인은 누구냐면 주인아씨라고 하는 사람인데 착하고 남을 잘 생각해주고 희생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부인을 삼룡이가 사랑하게 되었다. 그에게 사랑은 죽음보다 더 소중한 사랑이었다. 사랑을 몰랐던 삼룡이에게 사랑이 오다니, 남들보다 못하고 구박받는 삼룡이가 사랑을 하다니 정말 자랑스럽다. 목숨을 바쳐 여인을 구한 그 용기는 남자로써 부럽다. 그런 사랑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다니.....
처음에는 존경할만한 오생원이 이제는 원망스럽다. 그후 며칠이 지났다. 오생원 집에 불이 났다. 거기에는 그가 사랑하는 주인아씨가 갇혀 있었다. 삼룡이는 불길에 들어가 주인아씨를 살리고 죽었다. 나도 남자지만 이러한 용기는 본받아야겠다.
처음에는 불쌍하고 어리석었던 그런 삼룡이가 이제는 자랑스럽고 부럽다. 오직 사랑을 위해 죽었다. 그는 모두를 사랑하고 아껴왔다. 그를 구박하는 아들도 쫓아낸 오생원도 그리고 사랑을 일깨워준 주인아씨 모두를 사랑했다. 나도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이나 아님 내가 아껴온 사람이 있다면 삼룡이처럼 하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와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