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내 어린시절 읽었던 추억의 책으로 남아있던 것이다. 몇 년이란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 지금, 책장에 끼워져있는 책 한권을 뽑았을 때, 나는 이 나무와 소년과 다시 만나게 돼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이 정신나간 나무는 소년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사랑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는 마음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리고 소년과 나무가 함께 늙어가고 하나 하나 잃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조금 서글프지만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모든 생명체들의 운명을 보았다.
나무가 소년에게 베푼 이 사랑을 무조건적인 사랑이라 표현하고 싶다. 약간 바보같은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살아간, 아주 사랑다운 사랑을 한 나무이지만, 정작 남을 사랑할 줄은 알아도 자신을 사랑하는데엔 조금 서투른 것 같다. 정말로 소년을 사랑해서 그 사람만 행복하다면 한평생 더는 바랄것이 없다는 천사표임에 틀림이 없다.
내가 방금 말했던 무조건적인 사랑을 부모님의 사랑이라 연관시켜내기 쉽다. 정말 내가 자식을 낳아도 그렇게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봤다. 무조건으로 사랑하는 것.
그러나 너무 받기만 하면 줄 주는 모르는 사람으로 클 것만 같다. 소년은 받을 줄만 알지 줄 주는 모르지 않은가. 다른 사람에게 가서 자신이 받은 그대로 베풀었는진 잘 모르겠지만, 이 나무의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비추어 나무를 부모의 은혜와 동등히 한다면, 엄청난 은혜를 공짜로 넘겨버린 것이 아닌가? -_-;;
사랑해서 모든 것을 주었다. 조금 허무하고 슬픈 것 같다. 나는 내 자식에게도 그렇게나 많은 사랑은 주지 못할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은 10:0으로 모든 것을 줄 만큼 맘이 넉넉치 못한가 보다.
아무리 무조건적이고 바보같은 사랑이어도 사랑은 주는만큼 받는 것이라고 느낀다. 나무는 소년을 사랑해서 자신이 가진 것을 주면서 행복해했기 때문에 주면 줄 수록 행복해지는 것이다. 부모님은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베풀어서 자식이 잘되면 잘 될 수록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새삼 느낀다. 내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점점 더 잘 된다면 나의 엄마와 아빠도 그만큼 행복해 지는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 슬퍼진다.
왜 슬퍼지냐고 묻는다면.. 미안함과 슬퍼진단 단어 그대로의 서글픔이다. 내가 소년과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준만큼 받는다는 섭리를 깨뜨린 죄책감인가? 역으로 하면 받은만큼 준다는 뜻이니, 지금 내가 섭리를 깨뜨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평생을 갚으려 해도 못갚는다는 부모님의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지만.. 굉장히 죄책감이 드는 이 느낌은..;;
나는 세상에 가장 힘든 것이 사랑과 이별과 증오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사랑이란 정말 진실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요 증오는 정말 뼛속 깊이 증오하는 것을 말한다.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갑자기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책이 생각난다-_-)
사랑하고 싶다. 그 어려운 사랑을 해보고 싶다. 진정으로 부모님이 날 사랑하는 만큼 나도 진짜 무조건적인 사랑을 드려보고 싶다.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10:0의 사랑을 해보고 싶다. 정말로라는 사랑을 하고싶단 거다. 쉬운거 말고..
말로써 엄마 사랑해.. 라고 하기보다 뼛속깊이 너무 사랑해서 사랑한단 말도 쉽게 안나오고 드리기만 하는 사랑을 해드리고 싶다. 15년이란 긴 세월을 나라는 영혼에게 사랑주며 살아온 두 분에게 이제는 내가 그 사랑을 주고 싶다. 그렇게 큰 사랑을 해줄 수 있을진 잘 모르겠지만..
사랑하고 싶다..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사랑을 드리고 싶다.
-여기서 참고를 많이 받아와서 저두 함 올려바영
도움은 잘 안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