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ㅡ^
이 책의 등장인물은 우리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보다도 부와 권력을 선택하여 에드거와 결혼한 캐서린, 그런 캐서린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언쇼가의 저택과 에드거저택을 차지하기 위한 복수의 칼을 들고 악마처럼 다가오는 히스클리프, 도박을 일삼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히스클리프의 꾐에 빠져 망하는 캐서린의 오빠 힌들리와 연약한 성격탓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에드거, 이들의 운명은 마치 폭풍의 언덕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도 수많은 난관으로 엮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은 캐서린의 선택으로 일어난 거지만 내가 만약 캐서린이었다고 해도 불확실한 미래를 가진 사람보다도 능력이 있는 사람을 택할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버리는 짓은 차마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히스클리프의 복수로 모든 사람이 괴로워 하고 후회하지만 그것을 지켜 보기만 해야 했던 하녀 넬리의 심정을 독자인 나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서로 사랑만 한다고 행복해 진다거나 부를 선택한다고 해서 꼭 행복해지진 않는다라는 것을 내게 보여 주었습니다. 이렇게 가슴아픈 사랑을 보면서도 저는 현실을 돌아보았습니다. 어느 누가 사랑 때문에 부를 포기할 수 있는지. 물론 그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사람을 잊지 못해 다시 그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캐서린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히스클리프는 잠시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었고 그런 자신을 버린 캐서린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복수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얼마나 분했었던가가 떠오릅니다. 그러나
히스클리프는 비록 자신을 버렸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인데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했던 것일까? 제가 히스클리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나라면 아마도 복수를 했을 것입니다...그러나 캐서린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있는데도 그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캐서린은 딸 캐시를 낳고 죽었습니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가 다시 눈앞에 나타난 후부터 죽는 순간까지 히스클리프에게 사죄할 만큼 충분히 불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자식에게까지 복수의 손길을 뻗는 히스클리프를 도대체 무엇에 비유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생각해 보면 히스클리프는 악마이기도 하고 다른 한쪽면에서 볼때는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아 방황하는 불쌍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괴로워하는 캐서린의 남편 에드거는 너무나도 약한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그렇다지만 캐서린의 마음에는 에드거 자신보다 히스클리프의 자리가 더 크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는 반드시 행복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히스클리프와 에드거의 공통점을 찾아냈습니다. 두사람 다 캐서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그녀의 마음에 상처 주고 그녀를 괴롭히고 더 일찍 죽게 했습니다.
만약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와 결혼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비록 캐서린의 오빠 힌들리에게 괴롭힘은 받겠지만 마음만은 편안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히스클리프가 캐서린 앞에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캐서린은 충분히 행복했을 것입니다. 히스클리프의 희생자는 에드거의 동생 이사벨라도 있습니다.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의 거짓사랑에 속아 눈이 멀어 아이까지 낳고 버려졌습니다. 상관없는 사람까지 끌어들여 그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린 히스클리프에게 이제는 동정보다도 미움이 앞섭니다. 결국 히스클리프는 죽게 되지만 그도 그의 인생을 여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인생을 망친 것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복수는 아무런 행복도 주지 않고 나중에는 무의미한 허탈감을 안겨준다는 소설이었습니다. 서로 사랑했지만 끝내 맺어지지 못하고 죽은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러나 그 둘은 죽어서는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는 캐시와 힌들리의 아들 헤어턴은 결혼합니다. 캐시와 헤어턴 역시 히스클리프의 복수의 도구로 쓰여졌지만 그 둘은 나중에서야 행복해 졌습니다. 나도 캐서린과 같은 인생보다도 그녀의 딸 캐시처럼 고난을 겪으면서 결과는 행복해진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