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70년대 공장 노동자 가족의 일상을 그린 소설이다 부의 분배에서 밀려나 인간적 삶의 질을 보장받지 못한 소외 계층의 지난한 삶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난 쟁이 아버지가 채권 매매, 칼 갈이, 건물 유리 닦기, 수도 고치기 등 많은 일을 하면서 어렵게 생계를 유지 하고 있었으나 어느날 병에 걸려 일을 할수 없게 되었다. 여기서 난쟁이 한가닥의 희망의 빛이 사라 지는 순간이다 ... 그후 불행은 계속 밀려 들어 왔다. 집을 철거하겠다는 철거통지서가 날아온거였다. 며칠 후 철거 시한이 지났다며 쳐들어온 철거반원들은 쇠망치를 들고 맘대로 담을 부수기 시작했다. 이미 헐린 이웃집의 문설주를 쪼개 불을 때워 식사를 하고 있던 난쟁이 가족들은 자신들의 집이 허물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며 밥을 먹어야 했을 것이다. 밥을 다먹은 지섭은 철거반원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지금 선생이 무슨 일을 지휘했는지 아십니까? 편의상 오백 년이라고 하겠습니다. 천 년도 더 될 수 있지만. 방금 선생은 오백 년이 걸려 지은 집을 헐어 버렸습니다. 오 년이 아니라 오백 년입니다."
영수가 인쇄한 옛날 노비 문서에서 보듯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은 수 대에 걸친 것이었고 그 갈등의 대상은 변함이 없었다. 그 소중한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내뱉는 지섭의 절규는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어머니는 인쇄소 제본 공장에 나가고 영수는 인쇄소 공무부 조역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 가고 영호와 영희도 몇 달 간격으로 학교를 그만두었다. 투기업자들의 농간으로 입주권의 값이 뛰어오르고 난쟁이집도 승용차를 타고 온 사나이에게 입주권을 판다. 그러나 전세값을 갚고 나니 남는 것이 없다. 영희는 집을 다갔고 영희는 승용차를 타고 온 그 투기업자 사무실에서 일하며 함께 생활하게 되고 그 투기업자를 마취시키고 가방 속에 있는 입주권과 돈을 가지고 행복동으로 향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벽돌 공장 굴뚝에서 자살하고 만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