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으로 새삼스럽게 죽음에 관한 짧은 생각들을 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주인공인 모리 선생님이 불치병에 결려 제자 미치와 화요일마다 만나서 선생님이 인생에서 얻은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요즘에는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게 불치병이라서 별 생각 없이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 보았는데, 그런 예상과는 달리 이책에는 뭔가 다른게 있었다.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 암, 에이즈 등등의 병이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뜻밖에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뜨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이세상에 사는 것보다 편하게 죽는게 더 어려울 것 같다. 옥상에서 뛰어내리면 떨어질 때 엄청 무서울 것 같고... 농약 먹으면 속이 뒤집어져 속이 망가질 것 같고... 수면제를 먹으면 잠자면서 편안히 죽을 수 있겠지만 요즘 처방전 없이는 약국에서 쉽게 줄리가 없기 때문에 수면제 구하기가 힘들 것 같다. 알고보면 사람 마음대로 죽는 것도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아플 때면 그냥 확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가끔 드는데, 모리 선생님은 사형 선고를 받아 놓고도 그운명을 받아들이고, 이별을 맞이하는 것 보면 참 대단한 것 같다. 죽으면 지금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도 돈 열심히 버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나는 예전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 "어차피 죽을거면 일찍 죽나 늦게 죽나 다 마찬가지야. 언제 어디서 죽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살아봤자 뭐하겠어? 그냥 대충대충 살다 죽자!!!"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어차피 죽을거면 죽기전에 하고 싶은 거, 해야되는 것은 다 하고 그러고 죽어야 죽어서도 한이 없을 것 아닌가! ( 내 나이에 이런 생각을 하디니~ )
만약에 죽을 날짜를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철저히 계획을 세워 죽기전에 하고 싶은 것 다하고 갈 것 같지만, 막상 언제 죽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사는 의미도 모르고 더 살고 싶은 욕심에 이세상은 난리가 나겠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죽기전에 꼭 해야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뭘까 하고 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부모님이 원하시는 직업을 갖고, 효도하면서 우리오빠 행복하게 해주고 그러고 가면 나는 그걸로 만족할 것 같다.그러기 위해서는 2년후에 볼 수능시험을 잘 봐야하고, 내가 원하는 대학교를 다녀야겠지?
앞으로 내가 지금 이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부모님께 감사해 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