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맨 앞에
'사람이 그리워질 때, 마음 속 빈자리를 채워주는 따뜻한 선물'이라고 적혀있다.
아직 사람이 그리워지는 것을 심하게 느껴 읽게 된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마음 한 구석을 따듯하게 채워주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런 책이였다고 본다.
이 이야기는 한 아이가 친구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정말 매정해지고 삭박해지는 현대 우리 사회가 본받아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부분이 그렇지만...)
은행에서 급히 나오던 아저씨가 돈 봉투를 쏟아버리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달려들어 돈을 주워주기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아직은 이런 구수한 냄새가 풍기는
아름답고도 진한 사랑을 마음속 깊이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돈을 줍던 사람이 모두 하나둘 모여서
아저씨 품으로 돈을 돌려준다.
돈을 한번 세어보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아저씨는 돈을 세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돈을 세던 아저씨는 93만 원이 모였지만 활짝 웃으며,
"아, 맞네요. 이거 고마워서 어쩌죠? 제 아들이 사고만 나지 않았어도
사례를 할 텐데. 마음이 바빠서 가봐야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아이는 다시 친구와 집으로 가는데, 몇 걸음 가다 말고 친구가 멈춰 서게 된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던 길을 되짚어 가는 친구의 뜻이 며칠 뒤 그 친구의 고백을 통해서 아이는 알게 된다.
그 날 친구는 도로 아저씨께 나머지 7만 원을 돌려주면서 사죄를 했다.
그러면서
"아저씨는 왜 돈이 모자란다는 말씀 안 하셨어요?"
라고 묻게 되는데
아저씨는, 자신이 만약 돈이 모자란다고 말하였으면 가진 사람이 당황 했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고,
또 단지 바람에 날려갔을 것이지 누가 일부러 안 내 놓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아저씨의 깊은 뜻이 한 아이가 잠시나마 나쁜 마음을 먹었던 것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도 들지만 정말 인간 된 삶이 무엇인지 일깨워 줄 수있는 것이었다.
그 친구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용기를 내어 아저씨께 도로 간 것이 정말 우리가 살아야 할 방침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살이의 도리를 일깨워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