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책거리를 찾다보니 텔레비전에서 방송하는 책들을 특히 사서 읽게 되었다.
그 중에 한 권이 바로 ‘톨스토이 단편선’ 이였다. 그 중에서 ‘돌’ 이라는 제목의 단편선이
전개되고 있었는데, 두 여자가 한 장로에게 가르침을 받으러 찾아오면서 시작되었다.
한 여자는 자기를 큰 죄인으로 여기고 있었고, 다른 여자는 한 평생을 법에 좇아 살아왔기 때문에 특히 이렇다 할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었다.
장로는 그들의 삶에 대하여 여러 가지를 물었는데, 한 여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가 저지른 큰 죄를 그에게 고백했으나, 한 여자는 이렇다 할 만큼 자기가 저지른 특별한 죄를 모르노라고 말하면서 용서를 기대하지 않았다. 장로는 한 여자에게 들 수 있는 한의 큰 돌을 가지고 오라고 했고, 다른 여자에게는 들고 올 수 있는 한의 돌을 가져오되, 모두 잔돌로 들고 오라고 했다. 여자들은 울타리 밖으로 나가서 장로의 말대로 모두 돌을 구해가지고 돌아왔다. 장로는 그 돌을 보고 돌을 도로 가지고 가서 돌을 주워 왔던 바로 그 똑같은 자리에 놓고, 놓고 나면 다시 자신에게 오라고 말했다. 두 여자는 또 울타리 밖으로 나가 장로가 말하는 대로 했다. 큰 돌을 들고 온 여자는 자리를 쉽게 찾아 그것을 본래대로 가져다 놓았으나, 잔돌을 들고 온 여자는 어떤 곳에서 주웠는지 도무지 생각해 낼 수가 없어서 시킨 것을 행하지 못하고 도로 장로에게 되돌아왔다. 장로는 그 두 여자에게 말했다.
“바로 그것이요! 그대는 한 개의 크고 무거운 돌을 쉽게 본디의 자리에 가져다 놓았는데 그것은 바로 그것을 어디에서 주웠는지 쉽게 기억하기 때문이오. 그러나 그대는 잔돌을 하나하나 어디에서 주웠는지 기억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할 수 없었소. 죄라는 것도 그와 꼭 마찬가지요.”
우리들은 죄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자잘한 죄를 지으면서도 그것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고 그 죄를 뉘우치지 않았고 죄 속에 사는 것에 길들여 버리고 있다. 그렇고도 다른 사람의 죄를 비난하는 우리를 보면 정말 인간이란 가엾은 존재라는 생각도 들고 나 또한 이 두 여자 중 어떤 분류에 속하는 사람일지 반성해보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