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5개의 독후감을 써야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재밌을 것 같은 것을 읽었다.. 그것이 바로 아홉 살 인생인 것이다..
제목부터가 먼저 좀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아홉 살 인생...
아홉 살 밖에 되지 않은 여민이라는 아이가 겪은 일들을 담은 이 책은 괭이부리말 아이들과 좀 비슷한 것 같다.. 한 마을에서 개성적인 마을주민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움.. 암튼 정말 여민이라는 아이는 아홉 살 답지않게 너무 어른스러운 것 같다..
하지만 아이의 특유한 순수함도 간직한 것 같다.. 여민이의 친구인 기종이도 참 특이하다..
상상력이 풍부해도 너무 풍부한 것 같다.. 그럼 모습을 보면 너무 웃겨 눈물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또 하는 행동들을 생각하면 얄미울 때가 여간 많지가 않다.. 기종이와의 만남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잘 어울리는 친구같다.. 나는 이 책의 인물중 여민이의 부모님들이 참 좋은 것 같다.. 왜냐하면 여민의 아버지는 예전에 깡패였지만 지금은 정신차리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그 당당함이 너무 멋있는 거 갔다.. 그리고 여민의 어머니는 고생하면서도 그 착한 심성이 너무 좋다.. 한편 이 책의 인물 중 젤 싫었던 것은 그 학교 선생님이였다..
책의 표현이 좀 안좋게 되었을진 몰라도 정말 나쁜 것 같다.. 정말 때리는 기계처럼.. 위사람의 말만 듣는 기계처럼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못 마땅스럽다.. 그리고 여민이가 좋아하는 여자아이 우림이.. 그애도 좀 너무 얌채인 것 같다.. 지가 얼마나 잘났다구.. 아무튼 그 애는 너무 얄밉다.. 그 말고도 아홉 살 인생에 등장하는 인물은 토굴할매, 노란네모, 풍뎅이 영감, 골방철학자, 윤희 누나 등등이 나오지만.. 모두의 개성이 넘치는 인물들인 것같다..
아무리 가난하지만 그거울에 비친 모습은 다 똑같이 판자 집들 땜에 가난하지 모르고 행복하게 사는 마을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잘먹고 잘 자고 잘 입고 있는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한편 씁쓸함을 느낀다.. 나는 좀 길지만 이부분이 제일 맘에 든다..
‘인생은 어느 한 측면만 지나치게 과장해, 그것이 인생의 전부이리라 착각할 필요는 없다. 기쁨 때문에, 슬픔 때문에, 낭만 때문에, 고통 때문에, 욕망 때문에, 좌절 때문에, 사랑 때문에, 증오 때문에....... 혼자만의 울타리를 쌓으려 드는 것은 더더울 어리석은 짓이다.’
이 책을 잃고 나는 마음 한구석이 훈훈해 지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