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자
감자의 줄거리를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한 가난하지만 정직한 집안에서 복녀라는 딸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복녀의 집안은 몹시도 가난하여 복녀를 동네 홀아비에게 팔기로 하여 복녀는 열다섯살이라는 나이에 시집을 가게 되었다. 복녀를 산 홀아비의 조상은 많은 땅을 소유한 집안으로 그 동네에선 이름난 부자에 속하였으나 후대 자손들의 낭비로 이 홀아비의 재산은 복녀를 산 돈이 그의 전 재산이었다.
이 홀아비에게 팔려온 복녀, 이제 복녀는 잘 살수 있겠구나 했다만 그 홀아비에겐 이미 재산이 없었고, 그의 성격상 부지런하지 못하여 땅을 빌려 농사를 지을 인물도 아니었으며 그것을 안 동네의 땅소유자들은 그 홀아비에게 땅을 빌려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복녀와 그의 남편은 장인의 덕으로 몇 년을 보낼 수 있었으나, 장인에게도 눈밖에 나 그들은 평양으로 막벌이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복녀는 열심히 일해도 그의 남편이 워낙 게으른 탓에 쫓겨나기가 일쑤였다. 하도 화가 난 복녀는 남편에게 화를 냈지만 도리어 복녀에
게 화를 낼 뿐이었다.
그 후 복녀는 어느 농장에서 인부들을 구한다기에 그곳에 가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복녀는 새로운 도덕관과 인생관을 갖게 되었다. 다른 사내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생각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도덕관을 갖고 있었으나 살기 위해서, 더 편히 돈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새로운 도덕관을 갖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복녀는 변해가기 시작했고, 그걸 알고 있는 남편은 바보인지 화를 내기보다는 돈벌어 온다는 생각에 그저 좋아하더라.
어느 가을날 동네 여인네들과 중국인의 감자밭에서 몰래 도둑질을 하던 어느 날 밤, 복녀는 고구마를 도둑질하러 들어갔다가 왕서방이라는 중국인에게 잡히게 된다. 복녀는 순순히 왕서방의 집으로 끌려간다. 그리고 1시간 후에 나왔을 때,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인을 만나
고 둘은 서로 얼마씩을 벌었는지 보여준다. 그렇게 옳지 않은 도덕관이지만 편히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복녀는 왕서방이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가기도 했다.
이듬해 왕서방이 돈을 주고 마누라를 사들였다. 이에 이젠 자기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더 이상 돈도 벌 수 없다고 생각한 복녀는 신혼날 밤 신혼방으로 쳐들어가 극한상황에 도달해 왕서방을 죽이려 낫을 들지만 결국 자신을 죽음으로 부르게 된다.
왕서방은 복녀남편과 의사를 불러 큰 액수의 돈을 준다. 이튿날 복녀는 뇌일혈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묘지로 실려갔다. -
-이 글을 읽고 나서 가난하지만 정직한 도덕관과 인생관을 갖고 있던 사람도 좀 더 편안한 방법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을 버리게 된다는 이 소설은 한편으론 안타깝지만 열심히 살아도 될 것을 자신의 몸까지 버리는 복녀나 부지런하면 될 것을 게을리 살아가며 아내의 외도를 반갑게 바라보는 복녀의 남편을 보기에 이들에게 욕을 하게 한다.
게다가 돈이면 다 된다는 이때의 사회풍속도 나에게 많은 것을 이해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