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착한 아이
하루는 나쁜 아이.
하루 걸러 하루씩 만이라도 돌아간다면,
너에게 난 쬐끔은 자주, 어쩌면 그보다 더 자주,
행복한 햇살을 비춰줄 수 있을텐데.
하루는 착한 아이.
그리곤 쭈욱.. 난 나쁜 아이.
어디에서 만들어진 마음 하나가 똑 떨어져서
내 심장 한 가운데로 박혀버렸을까.
아마도 나의 태생은 저 추운 겨울나라의 창백한 보름달
날카로운 한쪽 귀퉁이었는지도 모르지.
왜냐면,, 왜냐면...
난 저 추운 겨울밤의 창백한 보름달,
그 날카로운 한쪽 귀퉁이를 보면.. 가슴이 시리니깐.
어쩌면 내 뜨거운 피가 흐르는 심장 한 가운데에선,
그보다 더 뜨거운 몸부림으로
그 먼 곳을 행해 내달음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그래서 그렇게 심장이 터질 듯이 시린 것인지도 모르지.
정말로,, 나의 태생은 그리도 차갑고 창백하고 날카로운지.
눈이 내려서, 낮동안 녹나 싶으면, 밤이면 저 달빛이
아픈 기억을 들춰내 날카롭게 얼어버려.
투명하게 반사되는 그 빛이 너무 아름다워
손을 갖다대면 이내 뜨거운 피가 새어나와
그렇게도 날카롭고 무서운 녀석이었니.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순 있지.
눈 속은 따뜻할지도.
그리고 정말로,
그 속엔 가끔 잔잔한 훈풍도 불어와
난 이렇게 작고 예쁜 꽃도 한송이 기르는데,
다만 얼음의 두께가 너무 커서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넌 이해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