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깊은 잠에 들지 못 함은
어제 아쉬움일까
이르지 않은 시각에 전화 왔었는데..
반토막 얘기로 끝을 맺었어니
궁굼해서 선잠에 들었나보다
새벽에 일어나서
더이상 잠들지 못하고 이렇게 여명을 맞는다
요 몇일간 포근한 날씨에
지나기 편함은 있지만 겨울에 정취를
잃어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코끝이 쎄 하도록 추운바닷가 모래밭을
걸어 보는의미와
눈내린 산야에 기차를 타고 차창에 턱괴어
상념에 잠기는
낮은 소망도 뻬앗기는가?
소나무처럼 항상 푸르지 못 해
옷을 바꿔입는 나로서는 그 또한 고통이다
만물이 자기를 살찌워 보겠다고 각기 옷을 두르고
이른 봄 부터..
낮에는 해를 밤에는 별에 정기를 받았었지.
이제 겨우 동면에 들었는데
그 따스함으로
겨울에 꽃이필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