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은 너무나 어지럽고 불안과 혼돈 그 자체이다.
마치 내일이라도 전쟁이 터질것만 같은 극도의 불안감에 뉴스에 나오는 정치가들의 한마디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나 나름대로 정리, 분석, 추측까지 해 본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고 아이에게 꿈을주고,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단 말인가 자조섞인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해대고 혼자 씩씩대다가 퇴근한 남편에게 진지하게 묻는다.
-전쟁나면 어떻게 하지?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도망갈 때도 없잖아.
우리 이민이라도 가야하는거 아냐?
-이민도 돈 있어야 가지, 돈 없으면 어디서 받아주냐.
-그럼 어떻해?
-가장 좋은 방법은 폭탄 떨어지면 남들은 도망갈 때 우리는 반대로 폭탄이 떨어지는 지점으로 뛰어가는 거야.
-맞다. 어설프게 살아서 고생하느니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웃으며 농담은 하지만 마음은 편치않다.
아이를 재워놓고 이리저리 인터넷을 헤집고 다닌다.
어느 누구도 확실한 방안이나 대안이 없다.
추측.......추측뿐....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 이렇게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국민세금이나 축내는 작자들은 당파싸움할 궁리나 하고있고.
우리는 도대체 뭐가 가장 중요한고 뭐가 문제인지 문제파악능력 자체가 결 여된 인간들을 국회에 보낸 바보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다음 선거때는 낙선운동정도가 아니라 한표도 안찍어주기운동이라도 해야할 판인것같다.
결국 이곳으로 돌아오고 만다
이곳에 오면 왜 이렇게 마음이 푸근해지고, 기분좋은 생각만 나고, 모든 걸 사랑 할 수 있을 것만 같은지.
대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마음 다독이는 부드러운 음악소리 때문일까.
끊어질 듯 팽팽하던 머릿속이 조금씩 여유를 찾아간다.
영화나 오락게임속에서 충분히 전쟁놀이를 해대면서 꼭 현실에서까지 모든것을 무(無)로 되돌리는 바보같은 전쟁을 해야하는 것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냥 옛날 서부영화에서처럼 부시와 후세인이 아니면 부시와 김정일이 결투라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어떤 명분보다도 자신의 목숨이 소중하듯 수억의 목숨 하나하나도 소중하다는 것을 조금은 깨닫지 않을까.
모든일에 이유가 있기 마련이지만, 전쟁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전쟁은 없었으면 좋겠다.
<9·11 테러 피해 유가족 단체인 '평화로운 내일' 대표단이 지난달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반전 기도회를 갖은 후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인간방패’를 일찌감치 선언하고 나서 미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