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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수 없는 아버지..

     날짜 : 2003년 01월 19일 (일) 10:43:12 오후     조회 : 2609      
내게 아버진 짐에 가까웠을 지 모른다.아니 짐이란 생각을 했었다 벗어날수 없는 ....

아바진 이제 칠순을 바라보신다. 한번도 내방을 갖게 해주지 못하신 아버진 이제야 내가 안쓰러우신지 기가 많이 죽어 내 목소리에 당신의 목소리를 낮추신다....너무 가진게 없어 밖에도 못나가신다..딸이 용돈을 주지 않으면..

어릴때 힘들게 사셔서 일까? 빈곤의 악순환을 여실이 보여주신 아버지 ...
한번도 저금을 해보시지 않으셨구 어머니가 든 적금 마저도 깨야 직성이 풀리시던 어릴적 아버지의 모습은 지금도 내게 가슴 속에 묻어둔 어두운 기억의 하나다 그날 그날을 벌어 그날을 사셨던 아버지....집을 사면 재산이 된다는걸 모르셨던 아버지..자식이 방이없어 부끄러워 친구를 데리고 오지 못해 늘 혼자 놀고 자기 방이 있는 친구 집에서 집에 오기 싫어 자구 오려하면 그 이유를 몰라 무조건 어머닐 다그쳤던 아버지...많이도 싫어했다..난 30이 넘은 지금도 내방을 갖고 있지 않다 그날 그날 먹고 살기 바쁜 요즘 오빠들은 장가를 가 자기 가족과 살기 바쁘고 난부모님께 작은 방이 3개 있는 집을 마련해 드리기 위해 아직 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너무 없어 어디가 끝인지 모르고 하루하루를 살았다 어떻게 해서 내가 대학을 나왔는지 조차도 모르게 정신없이 살았다 그래도 사는 건 마음 같지 않아서 하루하루가 힘에 겨웠다 조금만 조금만 더 참자...생각하며...

내게 집은 삶에 여유일지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부모님께 해드릴 선물일지도 문득 현실이 내게 달려들때 난 아버지를 미워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서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곤한다.
요즘 미움이 크면 사랑이 된다는걸 느낀다. 아버진 내게 이젠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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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0
부모님이 자식의 어깨를 필요로 할때가 자식으로서 가장 슬플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버지도 님의 마음을 모르시지 않으셨을거라 생각됩니다. 미움이 커져서 사랑이 된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님의 마음이 사랑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1.25
많은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집..이라는거, 저도 집은 삶의 여유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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