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는 국가유공자이시다..
25세때 철책 수색도중 터진 지뢰사고로 인해
두 다리가 허벅지 부터 절단이 되신..
그래서 늘 의족을 입으시고 지팡이에 두 몸을 의지해 다니신다.
막내는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이다.
태어날 때 부터 앓은 백내장을 6년이나 지나 발견해
늦게 수술한 이유로 또래 보다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막내는..늘...할아버지들이 성경책이나 신문을 보실 때 착용하 실 법한
굵고 무거운 돋보기 안경을 쓰고 다닌다.
아버지는 30대 중반에 100억대 가까운 재산을 모으셨다.
40대 초반에 난 부도로 인해 쓰러지셨지만..
다시 또 지금 사업을 시작하시고 계신다.
막내는 일반인들도 취업이 안되는 지금
열심히 공장에 다니며 자기만의 일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난..
두 다리가 멀쩡하고
두 눈이 밝으며..
생각 하는 능력 또한 정상인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부끄럽다...
그 멀쩡한 두 발과
그 밝은 두 눈으로..
지극히 정상적인 머리로..
너무나 게으르게 살고 있다.
아니..
오히려 죄 짓는 삶을 살고 있다.
차라리 두 발이 떨어져 나갔다면
죄를 덜 지었을 지도 모른다.
.
.
아버지와 막내..
집안의 제일 어른과 제일 어린
두 사람이..
나를 한 없이 부끄럽게 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