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젠가 내가 읽었던 '큰바위얼굴'이라는 글이 생각 난다.
거울을 보며 더 떠오른다
그다지 현명하지도 그다지 어리석지도 못했던 나의 청소년시절
그후 오랜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두아이의 엄마로 서른이 넘었다
서른의 해를 쑤욱 넘긴 이 나이에 문득 문득
그 시절에 읽었던 그 글이, 요즘들어 더 생각난다
산위에 큰바위의 모습이 얼굴형태를 하고 있었다지
그리고 그 큰바위얼굴을 보면서 자라던 한소년이 어른이 되어
언젠가 그 큰바위얼굴을 가진 사람이 사람들에게 나타날꺼라던 전설이
그 소년이 자라 나이가 들어 그 얼굴이 되었다나
정확히 기억이나 하고 있는걸까
내용도 어렴풋하지만 그나마 내가 기억하는 그 이야기 자락들
나도 나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그 내면의 멋스러움으로
나자신을 만들고 내 얼굴을 변하게 해야지라는 소망이 있었지
내자신의 큰바위얼굴이 되고 싶었지
한해가 지나고 또 한해가 지나고 또 그렇게들 지나가고
벌써 서른의 해에 세해나 더 지나고보니 이제서야 그 소망이 떠올랐다
거울을 보고 있자니 그 소망이, 그 글이 떠올랐다
나 자신의 얼굴을 변화시키고 내 모습을 변화시키고 싶었지만
거울이 뚫어져라 얼굴 구석 구석을 다 살펴보아도
그 어디에 큰바위얼굴의 그림자만큼이라도 변한게 없는것만 같다
요즘 부쩍 생활에 지치고
나자신의 한계에 무너지고
내감정을 주체치 못하고
눈가의 기미를 보노라면 더 그 모습이 얼굴에 배인것만 같아 걱정스러웠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던데
아직은 긍정적인 부분이 나에게는 소망일까 희망일까
나에게 시간은 남았지만 사십대의 나이에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말이
어찌 더 떠오르는지 이제 칠년여 남은것이 아닌가
서른세해의 기간이 후회되는것은 아니지만
조금더 노력할 것을, 조금더 웃을것을, 조금더 좋은일 할것을
이제는 노력해야지 시간을 아껴 더 노력해야지
나도 내자신의 큰바위얼굴을 꼭 만들어야지
다시 몇년이 지나 거울을 보면 그때는 내 마음이 비어있도록 해야지
거울을 보며 더 떠오른다
그 언젠가 내가 읽었던 '큰바위얼굴'이라는 글이 더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