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밤이란 것은 어쩌면 내가 의식적으로 살아주지 않아도 살아지는 부록 같은 삶.
그러니까 여분의 인생이거나 혹은 시계로 잴 수 없는 또 다른 차원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취해서 기억할 수 없는 시간은 그 사람의 인생에 속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날아가는게 아닐까?
그런 다음 어딘가 다른 곳의 시간에 가서 쌓이는 거다.
그것은 꿈이었을까. 중 ...
은희경
어젯 밤 무서웠다.
등꼴이 오싹해졌다.
이 무서운 책을
읽어가면서
난 나를 못 찾고 있다.
여전히 나는 어디에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