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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보다

은형     날짜 : 2004년 02월 23일 (월) 2:04:39 오전     조회 : 2772      
빗소리를 마음에 담으면 눈물은 어디에 남겨둘까.





가지런히 놓여 있던 길고 아름다운 손가락이 어렴풋이 빗소리를 따라
고아한 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았을 때였을까.
조금도 슬프지 않은 얼굴로 그렇게 슬픈 음을 자유자재로 연주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 때는 무척이나 궁금했었어.
그러면 당신은 싱긋 웃으면서 말해주었지.

"마음에 담아 두었던 소리를 열어보이는 거란다.

하지만 그 순간의 감정이 담겨 있어야 하는거잖아요?

그렇게 고집스럽게 묻는 눈을 하면 머리카락을 몇번이고 쓸어내리다가
아직은 이르나 언젠가 너 역시 그리 할 것이라고. 당신이 말한 의미를 너는
곧 알아줄 거라고 여느 때처럼 담담히 답해주었다.


어린 날 보았던 비는 유난히도 푸르더랬어.
모든 것을 감싸안을 수 있는 깊고 부드러운 향기와 더불어.
그래서 더욱더 알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어.
무얼 의미하는지 그리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작을.
그 누구도 더이상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손가락이 닿으려는 그대로를 보게 되면 감정을 담을 수 있지만
다시 열어내기가 힘들고 눈을 감고 그 무엇도 담지 않으려 하면
어느 순간 내 마음을 그대로 남겨둘 수 있더라.
하지만 늘 한 순간 뿐이야.
눈물이 마른 자리는 푸석거리는 지난 자취와 같은 소리를 내는 걸 알까.
조금이라도 물기가 스며들면 금방 닳아져버리는 조심스러움마저 있는.
더욱이 무엇도 마르지 않은 순간이 없는 내게는 그러한 조바심조차
생길 수가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대로를 담아낼 수 있었을까.
슬픔이 머문 자리에 그대로 소리를 부어낼 수 있는 오랜 시간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걸까.


.... 눈물이 남겨 있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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