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이 곳에 머물러 있으면 될까.
물론 누군가는 달라지겠지.
변함없이 곳에 남아 있으려 했던 마음이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이 익숙한
모습이던간에 분명 무언가는 달라질 거야.
지금 눈 앞에 있는 것도 알 수 없는 나로선 더더욱 생각하지 못할 먼 후일의
모습일테지만.
알고 있다면 그건 선택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아.
처음부터 주어진, 너무도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각만이 주어질 수 있는
일상적인 것이라면.
그럼 일부러 힘들고 재미없는 걸 고를 생각?
아직은 대답불가능.
다만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 뿐.
선뜻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망설이고 있다는 걸까.
달리 생각해보면 조금이라도 생각해 볼 여유가 있기 때문일지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 않아.
그것도 나를 위해서가 대부분인걸.
누군가를 배려하며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나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도 아직은 벅찰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조금 더 이기적인 모습이 되어 혼자라는 말이 익숙해질 때면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볼 수 있지 않을까.
정확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것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모르는 것
투성이에 서투를 뿐이지만 혼자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아.
잠시라도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