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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면회를 다녀온후

양수영     날짜 : 2000년 04월 16일 (일) 11:29:45 오전     조회 : 2342      
너의 면회를 다녀온후


그댈 만나고 왔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의 따듯한 겨울날에 위병소의 잎하나 달려있지 않은 나무아래에 서서 그대를 기다렸습니다.혹여나 그대 연락이 닿지 않아 내 도착을 모르지 않나 싶어 늦어지는 그대를 걱정하면서 기다렸습니다.그어느때보다 길게 느껴지고 떨리는 내 그대의 기다림이었습니다.단발머리가된 내 머리,차림새가 신경이씌여 거울한번 더 보고싶기도 했으나 언제 올지 모르는 그대모습 찾는게 우선이었습니다.군복을 입고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올 내 좋은 사람을 80여일만에 만나는..그런 오늘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몇미터 거리엎에서 그가 웃으면서 걸어왔습니다.긴장된 웃음으로 그대는 날 안아주었습니다.울컥 치밀어 오르는 쌓였던 내 그리움 꾹꾹 참으며 그댈 만져보았습니다 살아있다는게.. 그렇게 살아 내앞에서 웃고있어준다는게 한없이 고마웠던 순간이었습니다.낯설은 군복과 군화,언뜻언뜻 비치는 목에걸린 군번줄..그대와의 이별을 정당케하는 이유들로 무장한 그대는 몇시간후의 헤어짐을 잠시라도 잊을수 없게 만드는 슬픔을 데리고 나왔더랬습니다.자꾸만 시계를 쳐다보는 그대가 슬퍼 오늘의 면회가 만족스럽지 못한채 아픔만 더 가져가게될것임을 알게했습니다.
꺼칠한 그대 얼굴엔 이제 나의 손길이 닿아있지않습니다...그대 입술에더 그대 손에도...
당연히 나의 잔소리와 호들갑으로 그대 얼굴은 윤기나있고 입술은 촉촉해져있을것이며 매번 나의 로숀으로 부드러워져 있어야할 그대 얼굴..입술...손 인것을...그렇게 떠나 있기를 두해를 더 견뎌한다는 사실에 맥이 풀렸습니다.
그대 따뜻한 체온으로 내 이마에 내려앉은 입술이 낯설어서 소름이 돋았더랬습니다.
늘상 어루만져주던 내 뺨도 머리도 아주 오래전 일들처럼 낯설어 그대 부재 원망스러웠던, 내 망각이 서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더 이상 길들여진다면 메마를 것 같습니다. 길들여지고 싶지않습니다.
더강해지는게 아니라 더 바보가 되어버릴 것 같습니다.

나..이뻐보였는지요..그대 상상속의 현실의 나와는 어땠었는지요.여전히 같이 살고픈 마지막이 될 여자였던지요..앞으로의 두해를 같이 버틸마음 했던가요.
나...후회없는지요..

그대 거기에 놓아두고 돌아서는건 생각보다 너무 쉬웠습니다.그렇게 쉽게 돌아거질줄은 몰랐습니다.정작 어려웠던건..돌아서면서 같이 가져오지 못한 그대향한 마음이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그곳 모래바람이 썰렁한 연병장을 휘도는 부대에 서 있습니다.
같이 더 있지 못하는 서러움에 떨고 있습니다.
그대 잠시 데려와 내 옆에 있게하고픈 욕심남아있어 그 억울함에 화가 나있습니다.
아무것도 현실로는 불가능하다는 체념으로 허탈해 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전 얼마남지않은 유학의 길이 원망스러워졌습니다.언제부터 약해지고 있는건지 이렇게있다가는 그대 잊어버릴 것 같은...이러다가 정말 저 망각의 강위에 그댈 놓아버릴것만 같아 자꾸 울고싶습니다. 나 많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하느님...
그와 나 사이에 끈하나 내려주시어 영원히 풀리지 않은 그런 끈하나 내려주시어 서로 잃어버리지 않게해주세여...서로 놓지않게 혹 놓아버려도 따로는 될수없게 꽁꽁 묶어서 내려주십시오..

당신을 놓게 되면 내가슴 뻥하고 뚫려 바람이 왔다갔다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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