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 하는 분들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많습니다. 나쁜 마음을 먹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속마음을 감추고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 남을 만날 때 오히려 신중하고 조심스럽습니다. 그들은 함부로 남을 자극하거나 남을 무시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랬다가는 자기의 계획을 뜻대로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면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대화 방법이나 단기간의 사람 대하는 태도는 신중합니다.
그에 비해,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너무 당당하고, 하는 일도 자랑스러워서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모두에게 유익한 일을 하는 것이어서, 고된 일을 스스로 하고 있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사고와 행동을 정당화시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한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그 일이 너무도 훌륭한 일이기에, 그 댓가로 업무 추진 과정에서의 많은 과실이 용서될 것이라 잠재적으로 생각합니다.
뜻있는 일을 추진하는 사람은 남의 맘을 아프게 해도 용서되는 것일까요? 자기가 희생하고 있다고 사회의 상식을 넘어서는 행동을 해도 될까요? 곁에 있는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 벌이는 거창한 일들은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요?
많은 뜻있는 일을 하는 단체와 조직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도자와 구성원들간의 갈등은 아직도 우리가 우물안 개구리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소위 훌륭한 일을 하는 단체의 많은 지도자들은 바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반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입은 막기 일쑤입니다. 자기가 설립했기에, 자기가 고생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많은 좋은 일을 하고 있기에, 성취와 성장에 취한 지도자들은 조직 내부와 주변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착각을 합니다. 알아도 그런 것들은 감수해야 할 필요악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떠납니다.
병든 교우를 위해 모금을 하다가 또 다른 가난한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교회 봉사 활동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그에 참여 못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수있습니다. 자원 봉사로 학습지도를 하다가 한마디 말을 잘못하여 학생들에게 괴로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휴일에 복지 시설을 방문하면, 복지 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쉬지를 못합니다. 자기가 쓰지 않는 물건을 모아 전달한다고, 받는 사람들이 다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짐이 될 뿐입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또는 자기 희생이 필요한 일을 사람들은 더욱 깊은 성찰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가까운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할 것입니다. 상식을 넘어서는 일을 하면서 성취와 성장에 취해 사람을 잃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람보다 일에 초점을 맞추면 단기간의 성장은 일구어 내지만 꾸준한 성장은 어렵습니다. 일이 중심인 곳에서 사람들은 상처를 안고 떠납니다. 주변에서는 그 일이 그렇게 힘들어 자꾸 사람들이 떠나는 줄 압니다. 그러나 그런일을 하겠다고 스스로 모인 사람들은 힘든 일이나 근무 환경보다, 독선적이고 상식을 무시하며 사람을 막 대하는 지도자들에게 실망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좋은 일을 한다는것 하나만으로 모든 것에서 면죄부를 받으려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