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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4병과 담배 한개피

자유의비…     날짜 : 2002년 11월 09일 (토) 9:27:19 오후     조회 : 2451      




뽀대나게 담배 한개피를 꼬나물고,

타들어가는 재를 멍하게 바라본다.

깊은 한숨은 매케한 연기를 끊임없이 빨아들이고,

하얗게 내 뱉는 뜨거운 연기는 나의 망막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알싸하게 목을타고 흐르는 액체는 슬픈 나의 눈물이고,

차갑고 투명한, 그리고 쓰디쓴 소주였다.


목놓아 울 힘도 없었고, 미친듯이 웃어제낄 힘도 없었다.

마약에 중독이 된듯 몸은 점점 나태해지고,

눈을 감으면 환상이 보일듯 말듯

지쳐가는 심장은 끝없이 나를 조여온다.


어디가 끝이인가를 묻기전에 시작은 어디인가를 물어야할 터

그러나 나는 출발점을 찾지 못한채

또 다른 절망을 가진 나와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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