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은 그 무엇도 아닌 것도 되고 싶다.
숨쉬는 것조차도 걸리적걸린다고 느낄만큼.
살아있다는 느낌도 잊은 채 내 자신을 잊고 싶다.
이따금의 가벼운 이 일탈을 누군가가 보게 된다면 어떨까.
이상한 얼굴을 하며 쳐다볼지도.
아니면 그저 웃어보일지도.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이상해보인다는 느낌이겠지.
하지만 이런 느낌이 싫지 않는 것은 내가 원래 이상한 녀석이기 때문인걸까.
이 이질감이 오히려 너무나 당연한 듯이 내 몸에 스며드는 이 기분이란.
일종의 안도감이라고 해야할지도.
그냥 무작정 걸어봐.
걷다 보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까.
기막히게 기분좋은 생각이 날지도 모르지.
그러다가 그냥 웃어버리기도 하고.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되어버리기도 할테지.
그래.. 그렇게 하나씩 생각하자.
언젠가는 이 알 수 없는 기분을 웃어넘기게 되버릴거야.
그 때까지 네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라고.
나이를 많이 먹게 된다면 그렇게 쉽게 말을 하게 될지도 몰라.
등을 툭툭 쳐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웃어보일 수 있을지도.
나만의 해답을 찾게 된다면 나도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
지나치게 겸손하지도 건방지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할 수 있을까.
바보같은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냥 무작정 걸어보고 싶어.
생각일랑 다 지워버린 채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보겠다고.
그냥 무작정 걸어보자.
언젠가 그 걸음을 멈출 때까지.
10.11
세월에게서 배운 것만큼 좋은 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털털하게 웃을 수 있겠지요. 그때를 위해 지금의 이런 기분정도는....
10.11
그냥 무작정..걸어보기. 내가 걷고 있는건지...지친 내마음이 걷는건지 모를정도로....오래 걸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