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적으로 말해 현대인들에 대해서 클래식은 그리 대중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저 클래식을 딱딱한 역사의 흐름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클래식을 어렵게만 여긴다.
그 뿐만 아니라 클래식만 들으면 하품이 나온다거나, 오페라 같은 극장은 대중적으로 사용하기에 너무 입장료가 비싸다는 둥 클래식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여간 없지 않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이들의 반응은 클래식 회피에 대한 단순한 핑계라고 본다.
하품이 나온다는 것은 관심이 없다는 그 자체이고 클레식이 대중적이지 못한다는 것은 그에 대한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음반 전문점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노릇이요,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는 세상인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클래식은 지식으로써 그것을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즉 감수성에 따라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이다.
내가 클래식을 처음 접한 건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기억은 나지않지만 그땐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우연으로 접한 것이 쇼팽의 '에튜드' 즉, 이별의 곡이였고 그 이후 나는 아직까지도 그 음악을 즐겨듣고 있다.
그 이외에도 비오는 날에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그리고 기쁠 때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의 4악장을 듣는다.
이제 클래식은 내게서 즐거움의 음악이자 사색의 멜로디가 되었고, 고로 나는 소위 클래식 '광'이 된 것이다.
어떤 작품이던지 간에 그것은 접시에 담겨 잘 차려진 음식과도 같다.
결코 담겨져 있는 모양이나 그릇의 모양새로써 그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용감하게 그 내용물을 집어 입속에다가 넣어보자.
그리고 그 맛을 천천히 음미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그것만의 색다른 맛을 알게 되고 그것을 자유롭게 즐기게 될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마음의 동요에 따르면, 즉 자신의 감수성을 믿고 따르게 되면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이라는 공감이 생기게 된다.
그것은 누가 강요해서도 안되는 것으로 자신이 쟁취하는 것이다.
클래식은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