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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제주 섬에 톡톡 튀는 시어들이 넘친다.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고 사색에 잠기도록 도와주는 제주 시인들의 신간이 속속 기지개를 켜고 있다. 창작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작가들의 행보에 지역 문학도 키를 한껏 키운다.
"석양빛 좋은 철길따라/산과 호수가 눈으로 달려들면/노을이 빨갛게 익어 온산을 덮고/온통 호수도 물빛 붉게 물들었습니다/어느덧 추억 한 모퉁이로 밀어붙이고/이곳저곳 그리움이 서리지 않은 곳이 없어요"('안동 까치밥나무'중)
이성진 작가가 젊은 시절 안동에서의 아련한 추억을 풀어놓은 시집 「안동 까치밥나무」를 펴냈다.
시집 제목인 까치밥나무의 꽃말 '숨겨진 사랑'처럼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 더 잡고 싶고 더 애틋한 마음을 시집에 담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덧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소중했던 추억도 되돌아보고 지친 영혼에 한 조각 빛줄기 같은 위로이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이 순수했던 시절을 회상케 한다. 북랩·9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