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녕 장편소설 - 사슴벌레여자
해리성 기억상실증으로 어느 날 문득 과거를 잃어버린 채 서울 거리에 버려진 남자. 거식증으로 칠 년째 라면만 먹고 사는 여자. 시공간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이들은 오직 현재적 인류의 상징이다.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M으로부터 타인의 기억을 이식받기는 하지만, 이들의 역사는 현재에서 조금도 확장되지 못한다. 윤대녕은 이러한 현재적 인류의 왼쪽 어깨에 "사슴벌레 문신"을 낙인하는 잔인함을 보여준다. 이 냉정한 예술가는 마침내 이 소설을 통해,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외로이 뛰어다니고 잇는 현대인이라 불리는 가여운 원시인들의 운명에 예술가의 촉수를 찔러넣은 것이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으로 어느 날 문득 과거를 잃어버린 채 서울 거리에 버려진 남자. 거식증으로 칠 년째 라면만 먹고 사는 여자. 시공간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이들은 오직 현재적 인류의 상징이다.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M으로부터 타인의 기억을 이식받기는 하지만, 이들의 역사는 현재에서 조금도 확장되지 못한다. 윤대녕은 이러한 현재적 인류의 왼쪽 어깨에 "사슴벌레 문신"을 낙인하는 잔인함을 보여준다. 이 냉정한 예술가는 마침내 이 소설을 통해,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외로이 뛰어다니고 잇는 현대인이라 불리는 가여운 원시인들의 운명에 예술가의 촉수를 찔러넣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