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도서출판 문학동네]
신비주의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이슬람 문학의 꽃, 술탄 바후의 시편!
이슬람 문학의 꽃인 시(詩)와 수피 철학(Sufism:신비주의)의 중심 개념을 결합시킨 술탄 바후의 시는 지식과 경전, 종교 제도와 율법주의를 거부하고 신(神)과 인간 영혼 사이의 순수한 관계에 주목한다. 이 순수한 관계는 오직 인간의 사랑에 의해서만 가능한데, 그것은 자기 자신을 ‘죽여서’ 이르는 외길이다. 즉, 신에 대한 절대적 사랑과 헌신으로 신성(神性) 안에서 개아(個我)를 죽이는 사랑의 여정이 바로 술탄 바후 시의 요체다.
술탄 바후는 이슬람 신비주의 비법(秘法)과 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피 철학의 중심 개념을 풀어나간다. 그는 사랑의 힘을 강조하며, 사랑이 학식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리하여 종교적 실천을 타성이나 타고난 권리로 전락시키는 위험을 지적하기 위해서 신성을 실현할 수 없는 박식한 학자와 아는 게 없으면서도 광적인 사랑으로 신성에 합일하는 무식한 사람을 대비시킨다.
‘죽어라! 그대가 죽기 전에’라는 금언은 선지자 마호메트의 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가혹한 권유는 이슬람 신비주의 수행자들이 기필코 통과해야 하는 깨달음의 단계이다. 육체의 숨이 끊어지기 이전에 정신의 죽음을 이룩해야만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이 역설에 이슬람 신비주의 철학의 정수가 내장되어 있다.
수피 철학과 이슬람 시는 우리에게 낯선 형식이지만, 인간 영혼에 새겨진 물질 세계에 대한 집착을 죽여야 진정한 삶에 이른다는 메시지는 결코 낯설지 않다. 물질적 빈곤이 정신적 풍요와 관련된다는 술탄 바후의 가르침은 무슬림뿐 아니라 시크 교도와 펀잡 지방의 힌두 교도들로부터도 추앙을 받았다.
이 몸뚱이 한 개의 커다란 눈이 된다 해도 스승님 제대로 보지 못할 것을
세포 하나마다 수만 개의 눈, 이 눈이 감기면 저 눈으로 보겠네
이만큼 우러러보는 것으로도 가라앉지 않으니, 내 무얼 더 어쩌나?
바후, 마음속에 그리는 스승의 모습 백만 번의 순례와도 같아
―『죽어라! 그대가 죽기 전에』, 23쪽
신비주의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이슬람 문학의 꽃, 술탄 바후의 시편!
이슬람 문학의 꽃인 시(詩)와 수피 철학(Sufism:신비주의)의 중심 개념을 결합시킨 술탄 바후의 시는 지식과 경전, 종교 제도와 율법주의를 거부하고 신(神)과 인간 영혼 사이의 순수한 관계에 주목한다. 이 순수한 관계는 오직 인간의 사랑에 의해서만 가능한데, 그것은 자기 자신을 ‘죽여서’ 이르는 외길이다. 즉, 신에 대한 절대적 사랑과 헌신으로 신성(神性) 안에서 개아(個我)를 죽이는 사랑의 여정이 바로 술탄 바후 시의 요체다.
술탄 바후는 이슬람 신비주의 비법(秘法)과 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피 철학의 중심 개념을 풀어나간다. 그는 사랑의 힘을 강조하며, 사랑이 학식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리하여 종교적 실천을 타성이나 타고난 권리로 전락시키는 위험을 지적하기 위해서 신성을 실현할 수 없는 박식한 학자와 아는 게 없으면서도 광적인 사랑으로 신성에 합일하는 무식한 사람을 대비시킨다.
‘죽어라! 그대가 죽기 전에’라는 금언은 선지자 마호메트의 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가혹한 권유는 이슬람 신비주의 수행자들이 기필코 통과해야 하는 깨달음의 단계이다. 육체의 숨이 끊어지기 이전에 정신의 죽음을 이룩해야만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이 역설에 이슬람 신비주의 철학의 정수가 내장되어 있다.
수피 철학과 이슬람 시는 우리에게 낯선 형식이지만, 인간 영혼에 새겨진 물질 세계에 대한 집착을 죽여야 진정한 삶에 이른다는 메시지는 결코 낯설지 않다. 물질적 빈곤이 정신적 풍요와 관련된다는 술탄 바후의 가르침은 무슬림뿐 아니라 시크 교도와 펀잡 지방의 힌두 교도들로부터도 추앙을 받았다.
이 몸뚱이 한 개의 커다란 눈이 된다 해도 스승님 제대로 보지 못할 것을
세포 하나마다 수만 개의 눈, 이 눈이 감기면 저 눈으로 보겠네
이만큼 우러러보는 것으로도 가라앉지 않으니, 내 무얼 더 어쩌나?
바후, 마음속에 그리는 스승의 모습 백만 번의 순례와도 같아
―『죽어라! 그대가 죽기 전에』, 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