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남자를 만나야돼?' 하고 물으면
엄마는 우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잘 헤어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나라.'
어떤 남자를 만나거든 잘 살펴봐,
그가 헤어질 때 정말 좋게 헤어질 사람인지를 말이야.
헤어짐을 예의 바르고 아쉽게 만들고 영원히 좋은 사람으로 기억나며
그 사람을 알았던 것이 내 인생에 분명 하나의 행운이었다고
생각되어질 그런 사람.
설사 둘이 어찌어찌한 일에 연루되어 어쩔수 없이 이별을 하든,
서로에게 권태로워져 이별을 하든, 마음이 바뀌어서 이별을 하든,
그럴때 정말 잘 헤어져 줄 사람인지 말이야.
#2.
누군가 널 아프게 한다면 그는 너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 의도적으로 너를 아프게 하지 않고
네가 진정 그사람이 삶이 아픈 것이 네가 아픈 것만큼 아프다고 느껴질 때,
그때는 사랑을 해야 해.
두 팔을 있는 힘껏 벌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고.
하지만 명심해야 할 일은
우리는 언제나 열렬히 사랑하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서둘러 사랑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는 거야.
진정한 자존심은 자신에게 진실한 거야.
신기하게도 진심을 다한 사람은 상처 받지 않아. 후회도 별로 없어.
더 줄 것이 없이 다 주어버렸기 때문이지.
후회는 언제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을 속인 사람의 몫이란다.
더 많이 사랑할까봐 두려워하지 말아라.
믿으려면 진심으로, 그러나 천천히 믿어라.
다만, 그를 사랑하는 일이 ,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 하고,
너의 성장의 방향과 일치해야 하고,
너의 일의 윤활유가 되어야 한다.
만일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을 방해하고
너의 성장을 해치고 너의 일을 막는다면
그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그의 노예로 들어가고 싶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 우리 어머니같은 잔소리 를 조금 더 부드럽고 친근하게 써 놓은 산문집.
공지영 작가 가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 딛은 딸 위녕에게 충고아닌 충고로
자신의 20대를 회상하며 삶의 메세지를 들려준다.
평범하고도 친근해 더 와닿는 책이다.
거부감없이 FM을 들으며 천천히 책장을 넘겼던.
역시 공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