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분위기의 구현-
객관적 사물이나 사건은 일상적 언어, 즉 과학적 용법의 언어의 사전적 의미만을 통해서도 설명될 수 있고 또 이해될 수 있지만, 이와는 달리 감지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또는 수용자의 정서를 환기시켜 미학적 교류를 통해 감동의 폭을 확장 또는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정서적 용법의 언어, 즉 시적 언어는 일상어와는 분명히 변별되는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자는 논리를 전제로 하지만, 후자는 논리를 초월한 특수한 용도의 언어라는 점이 각 언어의 일차적인 특징이다.
시에서 언어의 일반적 논리의 초월을 인정하는 것은 우선 시 자체가 원초적으로 논리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고 시인의 자유 의사에 따라 예술적 감응을 고려해 언어를 구사했을 때, 그로 인한 정서적 효과는 그런 것을 의식했을 때보다 배가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