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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체념

     날짜 : 2018년 10월 27일 (토) 7:33:58 오후     조회 : 2640      

핏덩이가 굴러

온 흙탕을 처 구르고 나면

비로소 핏덩이도

사실 흙탕이나 그거나 한 걸 알지

고로 왜 핏덩일 편애하나

내일이면 죽어야 했던게

흙탕없는 핏덩이고

알고보면 핏덩이 없는 흙탕이고 그런건데

핏덩이 내 몸은 까슬리고

흙탕이야, 불쾌한게 당연하지만

봐라!

나 이렇게

죽어가잖아

봐라 나 이렇게!

산 모습이 이렇게 늟었지만

흙탕덕에

심장에선 벌레 끓는

설탕 가득한 썩을 때 즈음의 과실이

맛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이게 썩어감과

내 몸이 썩어감이 함께니

싱싱한 시절, 함께 썩지 못하는 서러움은

이제 볼일 없다

고로 마지막 단물을 이렇게

우리 산 핏덩이가 마시고, 취할 수 있기에

하필 재수없이 감각이 부패하여 애정을 잃은 날

그날이 바로 '차라리 죽는게 나으리라'하는 것이

옳은말이 되는 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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