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다.
차라리 터져 버리기라도 하면 편할 것을.
머릿속의 생각들은
뱀이 또아리를 튼 모습처럼
이리 꼬이고 저리 꼬여있다.
실타래처럼
질기기도 질긴, 길기도 긴
고민이 머릿속을 온통 헤집고 다닌다.
머리꼭지까지 빗발치는
혈관의 움직임.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생각들의 전투.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생각의 덩어리들이여!
차라리 터져버려라!
추잡하고 더러운 생각 덩어리들이여!
차라리 죽어버려라!
평화와 타협을 바라지는 않아.
그저.. 빨리 끝나 버렸으면.
어느 쪽이 이기든 상관 않을 테니
어서 빨리 끝이 나버렸으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혈투로
터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