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딩크남의 고백>
한 여자를 사랑했다.
그 여자가 말했다.
나와, 결혼은 원하지만
아기는 싫다고.
내 자체를 원하는건 아니지만
내 조건을 사랑한다는 뜻처럼 들렀지만,
그녀는 젊고 아름다웠다.
우린 그렇게 결혼을 했고
어느센가 우린 늙었다.
늙었지만 난 여전히 젊었다.
돈도 많고 시간은 더 많았다.
하지만 내 아내는 달랐다.
그저 늙기만 했다.
언제부턴가 내 뿌리가 힘을 잃은 것도
아내의 탓처럼 느껴질때쯤
옆집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나도 남자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