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만 무성하여
누구의 발길도 닿은 적이 없는듯 하다.
밤,
어느
들짐승의 눈빛이
어디에 형형이 돋아있을지
나는 알 수 없다.
시야는
우거져
나는 수평선이 어딘지도 모른다.
차라리
포기하는 맘으로
팔다리를 땅바닥에 내맡기면
별이
쏟아져 내리고
삶과 죽음은
그 아가리에 먹힌다.
아름다운 짐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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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삶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두려운 순간에
저는 밤하늘을 보려 교외로 갑니다.
삶의 아가리에
목줄기가 뜯겨 나갈것같은
두려운 순간에
나는
밤하늘
형형한 눈동자들을 바라봅니다.
아득한
아름다움에
나는
두려움도 잊습니다.
참으로
위엄 넘치는 짐승입니다.
그 앞에
나는 그저 아무렇게 되어도
아무 것도 모를 것만 같습니다.
그대로
다시 해 아래
작은 나를 보게 되더라도
밤만은
바람이 된 양
텅 빌것 같습니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