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 / 오문균
모진 세월 이겨 내
생명의 등불을 밝히려고
떨어져 누운 너 마저도
한 줌 거름이 되는 구나.
생명의 등불로
온 세상을 연초록 사랑으로
물 들이는 너는 내가 바라는 손님!
굽이굽이 청초한 사랑이 넘친다.
여릿한 사랑도 어느새
정열의 잎사귀로 넘실대고
시름에 지친 중생들을 감싸 준다.
나뭇가지에도, 땅 위에서도
나뭇잎은 사랑으로 안아 준다.
모든 생명들을 감싸 준다.
낙엽은 갈,봄,여름,겨울
소리없이 몸짓으로, 빛깔로
무한한 사랑을 주고 받는다.
아 ~ 우리네 삶도 낙엽이어라 !
돌아 보면 아련한 추억도
갈 단풍처럼 고운 한편의 시가 되고
낙엽은 그냥 낙엽이 아닌 사랑이었다.
발 끝에 전해 오는 너의 포근한 정감 !
애틋한 사랑의 속삭임은 귓가에 맴돌고
너도 나도 그런 낙엽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