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울고, 잘 웃던 내가
어디로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냥
약해보이기 싫거나
누군가 나대신 아플 사람을 생각하며
그대로 점차로 둔해진 것입니다.
그래도 내가 어디로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거울 속 무뚝뚝한 나를 보면
나는
대신 울고주고 싶습니다.
=========================================
찬찬히
얼굴을 살핀다.
남인양
어색하다.
우는 나는
거울에 없고,
거울이
보는 나는
울고 있으리라.
울지도 못하는
저
지친 사람에게
따스한
손길
어깨를 두드려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