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가는 장미>
나를 만나러 오는
너의 마음 속엔
커다란 심심함이
너를 만나러 오는
나의 마음속엔
자그마한 장미 한 송이가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속에
장미는 서서히 시들어가네
넌 그런 줄도 모르고
나를 만나러 오는 오늘밤
장미가 시들어갈수록
널 마주하는 게 힘들어지는 요즘
시들어버린 장미를 묻기 위해
떠나는 여행길
꺼져버린 전화기와
지워버린 전화번호
갈 곳을 잃은 눈동자와
닫혀버린 차가운 마음
이제 더이상
장미는 꽃을 피우지 못하겠지
꽃을 피우지 못할거야..